옥치돈 변호사 고향 거제에 법률사무소 개업

옥치돈(36) 변호사가 최근 신현읍 고현리 금강빌딩 2층에 법률사무소를 개업했다.
옥 변호사는 계룡초등학교(49회), 고현중학교(24회), 거제고등학교(38회)를 거쳐 고려대학교 지구환경과학과(92학번)를 졸업하고, 제46회 사법시험에 합격, 사법연수원(36기) 수료 후 변호사가 됐다.
지난 23일 그의 법률사무소에서 옥 변호사를 만나 어떤 변호사가 되고 싶은지 등을 물었다.
▲ 옥치돈 변호사
거제출신으로 거제에서 세 번째로 법률사무소를 낸 옥 변호사는 대부분의 법조인들이 그렇듯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하지 않았다.

재수, 삼수 끝에 그는 92학번으로 고려대학교 지구환경과학과에 입학, 무난한 대학생활을 시작했다.

대학 2학년 때 그는 선배의 권유로 정치외교학과 수업을 듣게 됐고, 외교에 매료돼 정치외교학을 부전공으로 선택하게 된다.  그는 대학원에 진학, 외무고시를 준비하려 했으나 나이 제한 문제로 포기했다.

취직공부를 하다 우연히 법학을 알게 됐고, 2000년 사법시험에 도전하게 된다. 대학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던 그는 2차례 사법시험에서 고배를 마셨다.

2003년 서울 생활을 접고 고향 거제에서 사법시험에 계속 도전한 그는 제46회(2003년 7월) 사법시험에 최종 합격했다.

외무고시에서 사법고시로 진로를 바꿨지만 큰 어려움은 없었다고 한다. 법만 계속해서 공부한 것이 아니어서 매너리즘과는 거리가 멀었다. 새로운 것을 하나하나 알아간다는 즐거움에 빠져 공부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족들의 아낌없는 지원과 사랑, 그리고 96년부터 사귄 여자친구(지금의 부인)가 공부하는데 큰 힘이 됐고, 지금의 나를 있게 한 원동력이라고 한다.

그는 “내세울 것도, 자랑할 것도 없지만 고향 거제의 발전을 위해 차별화된 변호사가 되고 싶다”면서 “차별화된 법률서비스가 어떤 형태로 발휘될지는 나 자신도 알 수 없다”고 말한다.

특히 “부족한 사회경험이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지만 바꿔 생각하면 사회경험이 적다는 것은 앞으로 사회를 바꿀 수 있는 무한한 잠재력을 가졌다는 것이기 때문에 오히려 큰 장점이 될 수도 있다”고 강조한다.

“변호사라는 직업이 이론과 실제 사이에 큰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을 때 알지모를 괴리감을 느끼기도 했다”는 그는 “사랑받는 변호사보다 욕 안 먹는 변호사가 되고 싶다”고 한다.

옥 변호사는 “지역 선배들이 거제에서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어 기존 변호사의 구태에서 벗어나 나만의 색깔을 어떻게 갖고 싶다는 말을 꺼내기가 상당히 조심스럽다”면서도 “당분간은 변호사로서의 본연에 업무에 충실할 생각이지만 때가 되면 나만의 색깔을 자신있게 드러내 보이겠다”고 말했다.

그는 “사회경험도 전혀 없고 능력도 부족하지만 의욕만큼은 어느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것”이라면서 “시민들이 어렵고 힘들 때 함께하는 동반자로서 시민들의 권리를 지키는 데 최선의 법률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열과 성을 다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고향에서 시작한 변호사 생활을 끝맺는 것도 고향 거제가 될 것”이라는 옥 변호사는 “낮에는 해처럼, 밤에는 달처럼 봉사하는 변호사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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