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마을 최고야 - 일운면 구조라

1km에 이르는 넓은 모래사장을 자랑하는 구조라 해수욕장과 외도로 들어가는 유람선 선착장이 있는 구조라. 구조라는 수정과 삼정 마을을 포괄하고 있는 해안마을이다. 거제도의 남단부의 위치하고 있으 반도로 형성돼 있다. 수정과 삼정 마을은 1975년 행정동으로 분동됐지만 우애 깊은 형제 마을이다. 수정마을 110가구 250여명, 삼정마을 161가구 600여명에 이르는 규모가 제법 큰 마을이지만 전통을 살려 마을 회의도 같이 하고, 정월대보름 행사 처럼 매년 치러지는 마을 행사도 함께 한다. 청우회가 주관하는 정월대보름 행사는 두 마을의 가장 큰 잔치로 달집태우기를 시작으로 윷놀이, 석전던지기, 줄다리기 등을 진행한다. 특히 마을대항전으로 치러지는 줄다리기는 대보름 놀이의 하이라이트다.
또 매년 추석날에는 청년회가 '한가위음악제'를 연다. 마을사람들이 노래실력을 뽐내는 자리로 출향한 마을 주민들까지 아우르는, 고향 선후배들이 한자리에 모여 도란도란 추억을 나누는 장이다.
관광시설로는 수정마을에는 유람선선착장, 삼정마을에는 구조라해수욕장이 각각 위치해 있어 두 마을이 함께 '마스터플랜'을 짠다.
구조라는 거제 관광의 '엔진'인 유람선업이 시작된 곳이다. 그 시작은 60년대 초반으로 거슬러 올라 간다. 지세포 소동다리가 여름철 장맛비에 떨어져 나가 버스가 못 다니자 사람들을 장승포까지 실어 나르던(대동호, 3톤) 것이다. 이후 현재의 구조라유람선협회의 모태인 동영유람선협회가 창설되면서 유람선업의 형태가 갖춰지게 됐다. 1972년 당시 유람선 영업은 거제경찰서에서 허가를 받아 운영했으며 정해진 요금은 740원이었다.
구조라가 거제 관광의 기틀을 만든 셈이다. 현재 유람선은 6대로 최대성수기에는 하루 3,000여명이 구조라 유람선을 이용한다.
수정?삼정 마을에는 지금 크고 작은 사업이 한창이다. 만원인 관광버스를 타고 와 외도를 갔다가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관광객에게 즐길 거리를 제공해 '지나치는' 관광지가 아닌 '묵어가는' 관광지가 되겠다는 계획에서다.
그 중 제일먼저 성과가 나타나는 것은 '한려동부 수정산 탐방로 정비공사'다. 선조들이 이용하던 옛 길을 중심으로 쉼터와 데크계단 등을 조성한다. 그동안 방치되었던 수정산 초소도 복원해 안보학습장으로 사용하기로 했다. 구조라성 복원도 계획하고 있어 수정산 탐방로는 역사학습의 장으로도 이용될 것이다.
수정ㆍ삼정의 두 이장은 수변공원 조성공사까지 마무리되면 그동안 부족함이 있었던 기반시설이 확충돼 더 많은 관광객이 찾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애정이 깊은 만큼 마을일을 꼼꼼하게 의논하는 두 이장에게 만족은 없는 것 같다. 구조라 관광의 청사진을 물었더니 구상중인 사업이 한 두 개가 아니다.
"유람선 대합실이 너무나 낡고 협소하니 구조라항에 대합실을 갖춘 복합 건물을 지었으면 좋겠다"며 "변변한 화장실조차 없어 피서철에는 간이화장실을 사용할 정도여서 거제시에 여러 번 건의를 한 결과 화장실 건물을 짓고 있다"고도 덧붙인다.
또 구조라해수욕장의 경우 올해 국립공원에서 제외된 만큼 거제시에서 종합적인 정비계획을 세워달라는 주문을 해왔다. 구조라해수욕장은 '바다로 세계로' 행사장으로 사용되고 있는데 이를 위해 만든 무대와 시설물들이 평소 방치되고 있어 아쉽다는 것이다. 종합적인 계획을 세워 매년 턱없이 부족한 주차공간을 확보하고, 우회 우수관 설치를 통해 모래유실을 최소화해 해수욕장 황폐화를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람선 운행으로 거제관광의 기틀을 닦은 구조라 마을. 수정?삼정 마을은 갈수록 다양해지는 관광객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많은 즐길거리를 준비하고 있다, 발전하는 모든 것이 그러하듯이 수정?삼정 마을이 거제 관광의 새로운 흐름을 만들고 있다.

이장인터뷰

노성현 수정마을 이장
"구조라에는 싱싱한 해산물을 맛볼 수 있는 '해산물나라'가 있다, 해산물나라에 오면 거제는 비싸고 불친절하다는 선입견을 없애 줄 것이다"며 노성현 수정마을이장(58)은 해산물나라가 마을의 자랑이라며 많은 이용을 부탁했다.
해산물나라는 구조라 해녀 11명이 매일 바다에 나가 물질을 해서 건져 올린 해산물을 관광객에게 직접 판매하는 곳으로 20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곳이다.

김봉윤 삼정마을 이장
"300~400년 전의 마을 고문서가 잘 보관돼 있는 마을은 구조라가 유일할 것이다"고 김봉윤 삼정마을이장(50)은 운을 뗀다.
촌락사 연구에 중요한 문서들이라 부경대 등지에서 교수와 학생들이 찾아와 연구자료로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현재 캐비닛에 보관돼 있는 고문서를 잘 정리해 전시관에 전시하고 싶지만 비용과 장소가 마련되지 않아 어려움이 있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거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