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운초 가을 운동회 열려…매년 졸업기수들이 돌아가며 주관 '이색 전통'

△지난 29일 인운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열린 가을 운동회. 400여 전교생들이 준비 체조를 하고 있다. 이번 가을 운동회는 35회 졸업생들이 주관했다.

일운초등학교 가을운동회가 열린 지난 29일 일운초등학교 운동장, 400여 아이들이 뛰고, 구르고, 안타까워하며 즐거움을 만끽했다.

운동장 주변에 모여든 학부모들 역시 손뼉을 치고 카메라 플래시를 터트리는 등 아이들의 즐거움을 함께했다.

옛날 운동회의 추억을 떠올리는 개선문이 커다랗게 들어오고 마을 잔치를 연상하듯 길가던 주민들도 삼삼오오 운동장을 찾으며 이내 운동장은 가득찬다. 말 그대로 추억의 가을 운동회 모습을 일운초등학교가 재현하고 있었다.

공굴리기, 장애물 달리기, 유치원생 달리기 등 혼심을 다해 달리고 뛰는 아이들의 모습을 흐뭇한 눈길로 지켜보며 온갖 뒷바라지를 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었다. 일운초등학교 35회 졸업생들이다.

일운초등학교 운동회는 졸업한 선배 기수들이 매년 번갈아 가며 열고 있다.

14회-15회 졸업생들부터 시작했다니 20년이 넘게 이어져오고 있는 전통이다. 선배들은 운동회 경비를 지원하고 당일 어린 후배들의 즐거움을 위해 궂은 일을 도맡는다. 학교발전기금을 이날 전달하고 후배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들에게 식사도 대접한다.

올 일운초등학교 가을운동회를 주관한 35회 졸업생 손성철씨(47)는 "선배들의 가을운동회 개최는 일운초등학교 전통이다. 내년에는 36회 졸업생들이 할 것이다. 후배들이 즐거워 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주고 이 기회를 통해 동기들도 만난다. 보람과 즐거움이 함께있는 시간이다"고 말했다.

35회 졸업생들은 이날 500여만원의 학교발전기금을 전달했다.

(사진설명) 지난 29일 인운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열린 가을 운동회. 400여 전교생들이 준비 체조를 하고 있다. 이번 가을 운동회는 35회 졸업생들이 주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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