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민호 시장은 취임이후 시민을 섬기는 시정을 펼치겠다고 했다. 열린시장실 운영으로 시민들과 더욱 가까이하며 불편과 애로를 듣겠다고도 했다. 시민들은 기대했다. 그러나 지난 21일 고현동 민원실의 모습은 이같은 시장의 표방과는 완전히 거꾸로 가고 있었다. 시장 표방 따로 일선 행정 따로였다.

주민등록 관련 서류 하나 떼는데 3-40분이 넘게 걸렸다. 창구 공무원 두 자리도 비어 있었다. 민원서류 자동발급기 1대는 고장이라 쓴 A4 용지가 붙은채 한쪽에 방치돼 있었다. 기다리다 지친 민원인들 다수는 불만을 쏟아내며 돌아갔다.

상식적으로도 이건 '아닌 행정'이다. 민원자동발급기가 고장이 났으면 빨리 조치를 취했어야 했다. 이틀씩이나 멈춰 서 있게 한 것은 무슨 변명을 하더라도  '시민불편'에 대해 행정이 눈과 귀를 막고 있다고 밖에 볼 수 없다.

공무원 빈 자리도 그렇다. 고현동 민원창구가 항상 붐빈다는 것은 자신들이 더 잘 알고 있다. 대체 인원을 준비하든지 해서 시민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대응했어야 했다.

행정에 대한, 공무원들에 대한 신뢰와 기대가 거창한 곳에서 만들어지는게 아니다. 조그만 시민불편이라도 찾아나서 해소하고 또 그렇게 노력하는 모습에서 시민들은 행정을  신뢰하게 된다. 권시장의 섬김 시정이 헛구호가 되지 않도록 특히 일선의 민원 서비스 대응 자세가 달라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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