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 떨어지고 찬바람 불면 혈관 벽 수축, 혈압 상승 위험 높아

중부지방에 돌풍에 우박까지 쏟아지는 '요란한 가을비'가 내리더니 금새 예년보다 쌀쌀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갑자기 기온이 떨어지고 찬바람이 불면, 혈관 벽이 수축해 혈압이 상승할 위험 높아 심근경색 등 돌연사 위험이 커진다.

추위는 심장과 혈관에 큰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침묵의 살인자로도 불리는 고혈압의 경우 증상이 별로 없어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다가 서서히 돌이킬 수 없는 합병증에 빠지거나, 심지어 목숨까지 잃을 수 있다.

수축기 혈압이 140㎜Hg 이상이거나 이완기 혈압이 90㎜Hg 이상일 경우를 고혈압이라고 하는데 혈압이 이렇게 높게 유지되면 서서히 혈관벽에 손상과 변화가 생겨 합병증이 발병한다.

문제의 혈관이 뇌혈관이면 뇌경색이나 뇌출혈, 심장의 관상동맥이면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증 등을 일으키게 된다. 또 대동맥이 늘어나거나 터질 수 있으며, 심부전으로 숨이 차기도 하고 콩팥 기능을 손상시킬 수도 있다.

특히 최근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는 혈압이 급격히 올라 돌이킬 수 없는 위험에 빠질 수 있어, 혈압관리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날씨가 추워지면 교감신경계가 자극되고 피부의 혈관이 수축하므로 심장은 더 큰 압력을 가해야 전신에 피를 보낼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반대로 추운 곳에서 오래 머물다가 갑자기 따뜻한 실내로 들어오는 경우 일시적으로 혈압이 떨어져 어지럽고 가슴이 답답하며, 심하면 순간적으로 의식을 잃을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서서히 실내온도에 적응할 수 있게끔 여유를 가지고 실내로 들어오는 경우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또 외출 전후에 실내외의 기온 차이에 따른 체온의 차이가 많이 나지 않게 대처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라고도 조언한다.

따라서 고혈압 약을 꾸준히 복용하면서 짠 음식을 적게 먹고 속보, 가벼운 조깅, 수영 등을 하루에 30분정도 일주일에 5일 이상 하는 등 생활습관 개선 노력도 해야 한다.

칼륨이 많은 과일과 야채를 먹으면 혈압이 낮아지는 효과가 있으므로 김, 해파리, 미역 등의 해산물과 사과, 토마토, 포도 등의 과일, 부추, 오이, 시금치 등의 채소류를 자주 섭취하는 것이 좋다.

또 새벽운동 보다는 기온이 올라간 오후에 하는 것이 좋고, 운동전후에 준비운동과 마무리 운동은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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