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마을최고야) 남부면 홍포마을

 

예부터 환상적 아름다움으로 무지개 마을이라 불리는 홍포

무지개, 환상적인 아름다움을 표현할 때 우리는 무지개라는 말을 쓴다. 무지개마을이라 불리었던 홍포마을. 홍포-여차 해변 비경은 잘 알려진대로 거제 8경 중 하나다.

감탄이 절로 나는 절경을 표현하고자 예로부터 홍포마을을 '무지개가 뜨는 포구'로 불렀을 터. 일곱빛깔 홍포마을은 조각 같은 섬들이 저마다의 아름다움을 뽐내는 바다전시장을 앞에 두고 있다. 뒤로는 망산이 포근히 마을을 감싸고 있다.

42가구 68명이 사는 조그마한 마을이지만 홍포의 바다와 망산을 즐기고자 찾아오는 사람들이 발길이 사시사철 끊이지 않는 거제 최고의 관광지다. 과거에는 고구마 등 밭농사를 제외하고는 딱히 생계수단이 없었지만 관광객이 몰려들기 시작하면서부터 10여가구가 펜션을 운영하고 있다.

박팔완 홍포마을 이장은 "5년전부터 펜션이 하나 둘 생기기 시작하더니 최근 2-3년 사이 활성화됐다"며 "내가 중학교에 입학하기 전까지만 해도 마을까지 닦인 도로가 없어 오솔길을 걸어 명사까지 갔고 집도 초가집 수준이었다. 격세지감을 느낀다"고 털어놓았다.

또 박이장은 홍포마을이 알려지기 시작한 시점이 1박2일동안 치러졌던 '망산등산대회'를 통해서였다고도 덧붙였다. 계룡산, 노자산, 산방산 등의 명성에 밀려있던 망산의 진가를 알리기 위해 수년간 진행된 행사였다.

무엇보다 망산에서 바라보는 낙조는 단연 '으뜸'으로 꼽힌다. 해가 섬 뒤편으로 뉘엿뉘엿 넘어가며 푸른 바다를 금빛 찬란하게 물들이는 모습을 보노라면 가슴이 벅차오르는 감동을 느낄 수 있다.

특히 늦가을부터 2월초까지는 소주병 모양이라 해서 '소주도'로 불리는 섬 중앙에 해가 사뿐히 내려앉는데 그 모습이 기가 막힌다. 망산 표지석 뒤편에 새겨진 '천하일경(天下一景)'이 글이 무색치 않다.

홍포-여차 간 비포장도로는 마을의 '뜨거운 감자'다. 박 이장은 "'비포장이라 더욱 운치가 있다며 이것을 잘 살려 명품 걷는 길로 조성하자'는 의견과 '그간 마을이 발전하지 못했던 게 교통이 불편해서인 만큼 도로를 개설해야한다'는 의견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홍포마을 사람들은 망산, 홍포-여차 해안도로 외에도 '홍포마을' 하면 떠올릴 수 있는 새로운 아이템을 찾고 있다. 아름다운 자연경관만으로는 관광객들에게 충분한 만족을 제공해주기 어렵다는 생각에서다. 볼거리가 있으니 즐길거리도 필요하다는 말이다. 그래서 제주도의 '올레길'과 같은 걷는길, 통영의 케이블카,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하는 조각공원 등을 구상하고 있다.

홍포마을 사람들은 홍포마을이 단순한 관광지에서 머물지 않고, 감동을 주는 문화공간으로 도약하기를 바란다. 무지개가 뜨는 홍포마을에 새로운 꿈이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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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포는 길만으로도  감동을 선사합니다"

박팔완 홍포마을 이장


"풀 한포기 하나 하나 감상하며 이야기가 담긴 섬 하나 하나에 감동하는 길이 되길 바란다."

홍포-여차 해변길이 어떻게 발전했으면 좋겠냐는 물음에 박팔완(49) 홍포마을 이장은 답한다. 현재는 길이 협소해 관광버스 한 대가 겨우 지나갈 정도라 '그냥 지나갈 수 밖에 없는 길'로 절경을 감상할 수 있는 여건이 안된다는 생각에서다.

풍경을 감상할 전망대를 조성하고 비포장도로의 낭만을 살려 되도록 걷기를 유도해서 관광객들이 천천히 경관을 즐길 수 있기를 바란다는 뜻이다.

박 이장은 "홍포마을의 유일한 유산이자 최고의 유산이 '천혜 절경'이다"라며 "자연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관광객에게 편의를 제공하는 방법을 강구해야 된다"는 말도 덧붙인다. 망산 등산로에 대한 박 이장의 견해도 이어졌다.

"많은 등산객이 방문하는데 비해 등산로 안내가 미흡하고 화장실, 전망대 등 편의시설도 덜 갖춰졌다"며 "중단된 망산등산대회를 다시 여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도 말한다.

마지막으로 박 이장은 "홍포는 밤풍경마저도 아름답다. 그러나 가로등이 너무 띄엄띄엄 있다보니 칠흙같은 어둠이 내린다"며 "가로등을 설치해 관광객이 산책도 즐기고 주민들의 안전도 보장했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박이장에게 있어 홍포바다와 망산은 생활에 치이고 마음이 번잡할 때 쉬곤했던 낮은 한숨을 탄성으로 만들어주는 행복 충전소다.

박 이장은 이러한 기쁨을 다른 많은 이들도 누릴 수 있도록 오늘도 설레는 마음으로 마을을 가꾸며 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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