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마-거제에서 연변까지'라는 슬로건을 내건 제4회 청마문학제가 지난 23일부터 24일까지 청마기념관·시비공원·오션베스트호텔 등지에서 열렸다.

거제 둔덕 학산오광대의 탈놀음으로 시작된 본행사는 풍물놀이 '가락'의 심장을 울리는 모듬북 공연으로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이어 거제무용협회의 공연은 청마의 시 '바람에게'의 새로운 해석을 시각적으로 전달했고, 문인선 시인과 낭송가 진미령씨의 청마 시 낭송은 지전당골을 문학의 향기로 채웠다.

또 '만주에서 쓴 청마 시의 대한 의미'란 주제로 진행된 서지월 시인의 초청특강, 경주예총지부장인 서영수 시인에게서 경주에서 활동하던 시기의 청마에 대한 소회와 문단 뒷이야기를 듣는 시간도 마련됐다.

'유치환 시에 나타난 죽음과 윤리의 문제' 주제로 제4회 청마문학연구상을 수상한 김종태 호서대 교수는 "여성적 서정이 지배적인 한국시에 지사적이고 남성적인 기백을 불어넣어주신 청마 유치환 선생의 삶을 오롯이 상징하는 귀한 상을 받게 돼서 기쁘다"고 말했다.

문학제를 주최한 이금숙 청마 동랑·청마기념사업회 회장은 "청마의 북만행적을 찾아 떠났던 이번 행사에서 만난, 연변 시인들의 청마에 대한 애정은 참으로 큰 감동이었다"며 "선생님이 영면하고 계신 거제의 청마문학제가 청마의 시혼을 이어받아 한국의 문학제를 넘어 세계의 문학제로 발돋움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거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