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취도·송진포 러일전쟁 흔적 관광자원화 가능성 용역 진행중

서불연구회, 학술활동 등 통해 대 중국 관광자원화 꾸준히 제안

진시황의 불로초를 구하기 위해 서불 일행이 동도를 하면서 거제 해금강을 거쳐, 일운면 와현리에 머물다갔다는 이야기의 역사적 진실을 찾는 작업들을 서불연구회(회장 이무홍)가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서불과차'란 문자 흔적, '와현리'라는 지명 등을 근거로 중국, 일본 등지를 오가며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들은 '서불의 거제적 조명을 통한 거제의 대중국 관광자원화'라는 자신들의 지향을 숨기지 않는다. 중국 뿐만 아니라 일본의 관광객을 끌어들일 수 있는 충분한 소재라는게 이들의 주장이다.

서불의 역사적 흔적을 재현하고 또 이야기를 만들고 테마관 등을 조성한다면 훌륭한 관광자원이 될 것이란 점을 이들은 줄기차게 강조하고 있다.

경남도가 이에 호응하고 있다. 대중국 관광자원화의 검토에 이미 들어가 있는 상태인 것. 오는 30일 서불 한중일 심포지엄도 계획돼 있다. 거제시로서는 선수를 빼앗긴 셈이다.

사등면 취도의 러일전쟁 당시 포탑, 장목면 송진포의 도고장군 승전 기념비 등은 대일본 관광객 유치 고리로 논의되고 있으나 민족적 반감의 폭발력을 지니고 있어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부분이 사실이다.

치욕의 역사를 존치시키는 것은 옳지 않고 이를 활용, 일본 관광객을 유치하겠다는 발상은 더욱 아니다는 주장이 분명 있다.

몇년전 "취도의 포탑을 없애야 한다"는 쪽과 "역사의 현장으로 존치시켜야한다"는 쪽의 대립으로 지역사회가 한 때 뜨거워졌던 적이 있었다. 관선시대 모 군수는 '취도 활용의 전향적 검토' 발언이 알려지면서 옷을 벗게 됐다는 일화도 있다.

취도와 송진포의 역사 흔적은 그만큼 우리에게 쉽지 않은 사안이다.

송진포에 세워져 있던 도고장군의 러일전쟁 승전기념비는 철거된 채 거제시청 지하창고에 수십년째 내던져져 있는 상황이기도 하다.

거제시는 취도와 송진포에 있는 러일전쟁 당시 흔적의 관광자원화 가능성 검토를 위한 용역을 진행중에 있다. 10월초 쯤 중간용역결과 보고회를 가질 계획이다.

의회 역시 올 초 취도를 방문, 대일본 관광객유치를 위한 관광자원화가능성 검토를 한 바 있다.

시나 의회 모두 '역사 관광자원'으로의 활용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이다.

한 의원은 "'용서는 하되 잊지는 말자'는 말이 있다. 치욕의 역사지만 역사 그대로 존치시키면서 현 시대 우리가 주체적인 관점을 세우고 활용할 수 있는 부분이 있으면 긍정적으로 논의하는게 옳다고 본다"고 말했다.

경실련 한 관계자 역시 "친일잔재 청산과 역사적 흔적의 활용은 다른 측면이다. 있는 그대로의 역사 문화적 현장을 활용하는 것이라면 검토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따라서 10월초 시가 내놓을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용역 중간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불의 역사적 흔적은 물론 취도, 송진포의 러일전쟁 유적지의 관광자원화 방안이 주요하게 거론될 것으로 예상된다. 논란과 대립이 따를지도 모른다.

공론화를 통해 서로가 동의할 수 있는 부분을 찾고 이를 토대로 중국, 일본 관광객들을 거제로 대거 끌어들일 수 있는 지혜와 진취적 노력들을 모아갈 시점이라는 지적들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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