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에 주전시장 조성 예상…국제적 수준 기반시설 구축 '당연'

해양플랜트 산업 유치·관광레저 산업 부흥 등 고부가가치 기대

선박박람회 수준을 뛰어넘은 조선과 해양에 관광레저까지 접목한 세계조선해양엑스포 개최 추진을 경남도가 지난 5일 발표했다.

김두관 지사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이를 공약으로 제시했고 지난해 10월 거제시를 방문한 자리에서도 '개최 검토'를 표명한 바 있다.

당시 김 지사는 세계조선해양엑스포 거제 개최 관련 질문을 받고 "창원 컨벤션센터(CECO)를 활용하겠지만 주 행사장은 거제가 될 것이다"며 "연구원 분원이 설립되고 각종 여건이 갖춰진 만큼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그후 10개월만에 도는 엑스포 개최를 위한 기본구상안을 내놓았고 곧 타당성 용역 등에 들어갈 예정이다.

권민호 시장 역시 "엑스포 유치는 거제시에 철도, 고속도로 등 각종 대형 기반시설을 끌어올 수 있는 매개가 될 수 있는 등 그 부가가치가 엄청 크다. 유치를 위해 노력하겠다"며 당선 직후 인터뷰를 통해 추진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경남도가 기본구상안을 발표하면서 세계조선해양 엑스포 개최는 조만간 거제의 현실로 나타날 가능성이 커지게 됐다. 추이가 주목된다.
 
경남도, 조선해양·관광레저까지 접목... 종합 엑스포 계획

현재 세계 조선·선박 박람회는 유럽의 도시 등에서 격년제로 열리고 있다. 규모는 작지만 중국 상하이도 박람회를 열고 있다. 2009년 6월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 '노르쉬핑' 박람회에는 52개국 1,100개 조선 관련 기업들이 부스를 설치했고 2008년 그리스에서 열린 '그리스 포시도니아' 선박 박람회에는 80개국 1,720개의 조선관련 회사들이 참여했다.

우리나라의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STX 조선 등도 빠지지 않고 참석하고 있다.

여기에서는 수주 협상, 신기술 전시, 정보 교류, 관광·조선해양 마케팅 등이 복합적으로 이루어진다. 조선·해양과 관련한 세계적 교류와 산업유치의 장이 되고 있는 것이다. 박람회를 보기 위해 찾는 관광객들의 유입 또한 큰 기대효과로 자리하고 있다.

조선기자재 중심의 전시회 수준을 넘어 대한민국이 강점을 보이고 있는 해양플랜트 산업을  포함하는 새로운 개념의 '조선·해양 플랜트 박람회' 유치라면 그 가능성이 크다는게 조선관련 전문가들의 평가이기도 하다.

경남도는 이같은 점에 주목했다. 조선과 해양에 관광레저까지 접목한 엑스포 개최를 구상한 배경이다. 김두관 지사가 밝혔듯이 엑스포의 주 장소는 거제가 될 가능성이 크다.

거제시에는 대우, 삼성이라는 세계적 조선소가 입지, 조선해양산업을 선도하고 있고 관광레저 여건 또한 우수해 조선해양엑스포 개최지로 최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거제에서 이 세계적 엑스포가 열린다고 가정해보자. 통신, 도로, 철도, 컨벤션센터, 관광인프라 등의 기반들이 국제적 수준으로 빠르게 구축될 것이다.

삼성중공업, 대우조선의 기술력과 조선, 해양 설비 건조능력의 우수성을 안방에서 홍보할 수 있고 이에 따라 수주협상, 계약 등이 수월하게 진행될 수 있다. 새로이 각광받고 있는 해양플랜트 산업의 유치도 급속히 진행될 것이다. 많은 외국 관광객들이 또한 거제를 찾게된다. 도시의 총체적 업그레이드가 진행되는 것이다.

세계적 조선·관광도시, 여기에다 국제 전시, 회의 도시 거제로까지 부상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경남도와 적극 결합, 국가적 지원체계 끌어내야

하지만 세계조선해양엑스포의 개최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5년- 10년 정도의 로드맵으로 시장조사, 요건, 지원체계, 삼성·대우조선 등과의 원만한 협조체계 구축 등이 원활하게 진행돼야 한다.

국가적 지원체계도 끌어내야한다. 특히 거제시가 주체적인 모습을 보일 필요가 있다. 꾸준한 노력이 요구되는 부분이다.  거제시 자체의 추진팀을 구성, 경남도와 유기적으로 진행해가는 방안을 고려할 필요도 있다는 지적이다.

김석기 부시장은 "지난 5일 도 관계자와 엑스포개최 관련한 논의를 하고 왔다. 거제가 엑스포의 주 장소가 될 가능성이 큰 게 사실이다. 대비를 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경남도가 엑스포 개최를 위해 적극 나선 것은 그야말로 거제로서는 호기다. 이같은 호기를 살려내느냐는 거제시 역량의 문제로 남고 있다.

관광레저와 결합된 조선해양엑스포 개최는 인근 통영, 고성, 진해, 창원 등지에까지 파급효과가 미치는 등 경남도 절반이 엑스포의 영향권에 놓일 수도 있다. 경남도내 전체의 부가가치 창출로 직결되며 경남 최고의 자랑거리가 될 수 있다는 평가가 그래서 나오고 있다.

일자리 창출, 조선강국 이미지 재확인, 수주 이점, 영업비용 및 물류비용 감소, 관광 수익 등 막대한 부가가치 또한 기대되고 있는 엑스포인 만큼 이의 현실화를 위한 다양한 지혜와 노력들이 절실해지고 있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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