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긴 음식, 과도한 측방력 요구…치아 훼손 주요인

부러지는 경우 드물어 간단히 해결
식습관·선호 음식 반드시 개선해야

임플란트를 시술받으시는 환자분들로부터 가장 많이 듣는 말이 "평생 가나요?"라는 질문입니다.

평생 가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아시면서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물어 보시는 것 같습니다. 평생 가지 못한다는 저의 답을 듣고 실망하시는 분이 없었던 것을 보면, 역시 혹시나 하고 여쭤보셨던 것 같습니다.

텔레비전이나 자동차처럼 임플란트도 언젠가는 고장나게 되어 있습니다.

아껴쓰는 사람은 좀더 오래갈 것이고, 그렇지 않은 분은 빨리 망가지겠지만, 어쨌든 영구적이지는 않습니다. 언젠가는 재치료가 필요하다는 것을 기정사실화 한다면, 어떤 부분이 어떻게 망가지느냐를 고민하는게 효율적일 것 같습니다.

간편하게 복구할 수 있는 부위에 문제가 생기면 좋을테니까요.

임플란트는 그림처럼 픽스쳐(회색)와 지대주(보라색), 나사(하늘색) 그리고 보철(노란색)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보철을 제외한 나머지 세 가지 부분을 임플란트라 일컫습니다.

나사 풀림은 픽스쳐와 지대주를 연결하는 나사가 풀리는 것을 말합니다. 임플란트는 위아래로 긴 구조이기 때문에 수직적인 힘에는 강하지만, 옆에서 탁탁 치는 힘(측방력)에는 약할 수밖에 없습니다.

측방력이 지속적으로 가해진다면 나사가 풀리던지 부러지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보다 더 좋지 않은 상황은 지대주가 부러지는 것이고, 최악의 상황은 픽스쳐가 부러지는 것입니다.

행스럽게도 픽스쳐나 지대주가 부러지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고 나사가 풀리는 문제가 많습니다. 나사가 한 번 풀렸다면 식습관 및 선호 음식을 곰곰히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오징어, 쥐포, 땅콩, 세꼬시 등 질긴 음식은 잘근잘근 갈아서 먹는데, 이 과정에서 엄청난 측방력이 발생합니다. 한 두번엔 풀리지 않겠지만, 하루에도 세 번씩 하는 식사이니, 그 힘이 누적되면 언젠가는 나사가 풀릴 수 있습니다.

나사풀림은 비교적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큰 문제가 아닙니다. 오히려 측방력이 과도하다는 것을 알려주는 힌트가 되기 때문에, 더 큰 문제를 막아주는 고마운 존재입니다.

나사가 풀렸다면, 다시 조이는 것으로 끝내지 마시고, 반드시 식습관을 개선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