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창수 칼럼위원

▲천창수 송진교회 목사
전설적인 팝 가수 엘비스는 약물중독으로 죽어가며 "난 만족이란 걸 배우고 싶다"고 절규했다 한다.

그의 부인 프리실라는 남편에 대해 "엘비스는 자신이 이 땅에 사는 인생의 목적을 모르고 산 사람이다. 그는 이 땅에 사는 어떤 중요한 목적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아마 설교하는 목사가 되어야 할지도 모르겠다.

누군가를 섬기는 사회 봉사자가 되어야 할지도 모르겠다. 불쌍한 사람을 위한 어떤 기관을 지어야 할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는 인생의 목적을 찾기 위해 한 번도 하나님 앞에 진지하게 엎드려 본 적이 없다.

연출가들이 계획해 주는 대로 무대에 섰고, 무대에 서면 청중의 환호에 미쳐 노래했고, 공연이 끝나면 공허감을 이기지 못해 약물을 복용해야 했다"라고 말했다.

엘비스는 자기 인생없이 그렇게 살다가 42세에 약물 중독으로 죽었다.

혹시 우리도 이렇게 살고 있지는 않는가?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뭔가에 끌려 다니며 살고 있지는 않는가? 아무런 목적도 방향도 없이 뭔가에 쫓기며 사는 것이 우리의 모습은 아닌가?

김삿갓이 한 마을을 지나다가 초상집을 만나게 된다. 배운 것이 없는 집안인터라 상주는 선비 김삿갓에게 비문을 써 달라고 부탁한다. "벼슬은 무엇을 했습니까?" "벼슬이라니요?" "어떤 업적을 남겼습니까?"

옆에 있던 사람이 말을 거든다. "식욕 한번 끝내줬지요." 김삿갓은 붓을 들어서 비문에 「다죽다먹」이라고 쓴다. 무슨 뜻인지도 알지 못하고 비싼 돈을 들여서 비문을 세운다.

훗날 '다죽다먹'이 뭘까, 곰곰이 생각하다 거꾸로 읽어보니까 '먹다죽다' 였다. 평생 한 일 없이 그저 먹다 죽었다는 이야기이다.

우리는 선한 일을 위해 지음을 받았다. 그저 먹다 죽도록 창조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섬기고, 사람을 섬기며 살도록 지음 받은 것이다. 

우리는 신앙생활을 가끔 이렇게 생각한다. 예수님께서 다 해주시니 우리는 놀고 쉬자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하나님의 뜻이 아니다. 하나님은 선한 일을 위하여 우리를 지으셨다고 말씀한다.

하나님을 섬기고 교회를 섬기는 것이 우리를 지으신 하나님의 뜻이요, 우리를 구원하신 하나님의 뜻이다. 동시에 이것이 하나님의 백성들의 행복이다.

우리가 구원받은 것은 다른 사람을 구원하기 위해서이다. 우리가 복을 받은 것은 다른 사람을 축복하기 위해서이다.

우리가 고침 받은 것은 다른 사람을 치유하기 위해서이다.

우리가 구원받은 그 날 우리를 천국으로 데려가시면 좋을 텐데, 왜 우리를 이 땅에 남겨 두셨을까? 이 땅에 구원받아야 할 사람이 내 곁에 많이 있기 때문이다. 바로 내 곁에 우리가 섬겨야 할 많은 사람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선한 일을 위하여 지음 받았다. 우리 인생의 목적과 방향을 분명하게 하고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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