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과 신뢰, 책임감으로 대학 변화 선도할 것"
"소통과 신뢰, 책임감으로 대학 변화 선도할 것"
  • 박근철 기자
  • 승인 2011.07.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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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광용의 거제사람 이야기] 김영식 한국국제대 총장

세무 공무원 3년만에 사표. 부산대 진학 후 행정고시 합격 '교육계 첫발'
5년 안에 50위권 '목표'…연봉 3억 대외부총장 공모 등 개혁적 조치 진행

"고향 거제, 언제나 생각합니다. 바가지 요금 아직도 입에 오르내려 안타깝죠. 낙후된 터미널 보면 창피하다는 생각까지 듭니다. 더 늦기 전에 조선산업 대체할 게 무엇인가 고민해야 할 때죠."

용산마을에서 장승포에 있었던 거제고등학교까지 2시간이 넘게 걸어서 학교엘 갔고 또 2시간이 넘게 걸어서 집엘 와야했다.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대학진학 대신 세무 공무원으로의 진로를 택했다.

아니다 싶어 3년만에 공무원을 그만두고 다시 공부를 시작, 부산대에 진학했고, 재학중 행정고시에 합격했다. 보건사회부 등을 거쳐 교육부 '터줏대감'이 된다. 교육부 차관으로 대한민국 교육행정을 책임졌고 이후 대학교육협의회 사무총장 등을 맡으며 교육행정의 대가로서의 길을 이어갔다.

올초 진주에 있는 한국국제대 총장으로 초빙돼 변화와 개혁의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상문동 용산마을 출신 김영식(62)총장이다. 신의와 책임성을 무기로 한 눈 팔지 않고 성실히 살아온 것이 오늘의 자신을 만들었다는 김 총장을  국제대 총장실에서 만났다.

- 행정고시를 거쳐 중앙부처에서 줄곧 일하면서 교육부 차관까지 지냈다. 고향 사람들의 자부심이 대단하다. 살아온 과정을 간략히 말해달라.

△ 인생역전이 많았다. 고현중학교를 졸업한 후 가정 형편 등을 이유로 고교 진학을 포기하려 했다가 거제고로 진학, 69년에 졸업을 했다. 하지만 역시 대학에는 갈 수 없었다.

그래서 충무(현 통영)에서 세무 공무원을 시작했지만, 당시의 부정부패를 보며 바로 그만뒀다. 그리고 부산으로 넘어가 72년에 부산대에 입학을 했고, 재학중에 행정고시에 합격을 했다. 운이 좋아 차관까지 됐다.
 
- 서울의 다른 대학들도 많았을텐데 진주에 있는 한국국제대로 오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 여러 대학에서 요청이 있었지만 교육 공직에 있는 후배들한테 부담을 주기 싫어 국립대는 거절했다. 사립대의 경우 건전하지 못한 이사장이 있는 학교가 일부 있지만, 국제대의 경우 이사장이 건전하다. 무엇보다 학교의 전권을 모두 맡겨주었기에 국제대를 택했다.
 
- 중앙부처에서 계속 교육부에 근무를 했는가? 고시 출신자중에서 차관까지 오르는 비율은 얼마나 되나?

△ 보건사회부에 첫 발령을 받았다. 하지만 적성과 생각을 바꿔 교육부로 옮기게 됐고, 계속 한 길을 걸어왔다. 공직에서 1급까지 가는 비율은 '하늘의 별 따기'다. 고시 동기 250명 중 차관까지 오른 경우는 10명 이내다. 앞서도 얘기했듯 운이 좋아 동기들 중 가장 먼저 차관에 오를 수 있었다.
 
- 5년 후 'TOP 50-중소형 대학 TOP 5'를 목표로 내세웠다. 구체적인 내용이 무엇인가?

△ 취임 100일에 맞춰 제시한 비전이다. 5년 안에 전체 대학교에서 50위권으로, 5,000명 미만 학교 중 5위권으로 끌어올리는 게 그 내용이다. 물론 취업률을 5년내 100%로 만드는 것도 목표 중의 하나다. 취업이 잘 되는 학과 위주로 구성돼 한때는 90%, 지금도 80%의 취업률을 기록하고 있다.
 
- 연봉 3억원 대외부총장, 자기 제안 연봉 교수제도 등 개혁적인 조치를 진행하고 있다. 지향점이 어디에 있는가?

△ 학교의 등록금을 낮추려면 외부의 기부금 없이는 어렵다. 특히 지방대 일수록 기업 기부금 유치가 힘들다. 그래서 기부금만을 위한 대외 부총장을 영입하기 위해 공모를 하기로 한 것이다.

대외 부총장은 실적에 따라 3억까지 연봉을 받을 수 있다. 자기 제안 연봉 교수제 도입은 우수 교수 유치를 위한 것이다. 최근의 반값 등록금 투쟁과 관련해 파장이 크다. 전국 첫 사례이고, 벤치마킹 바람도 불고 있다.
 
- 최근 반값 등록금 투쟁이 불을 뿜고 있고, 한나라당도 30% 인하를 추진하고 있다. 어떻게 생각하며, 가능하다고 보는가?

△ 학생 입장에서는 인하가 바람직하다. 하지만 인하만이 능사는 아니다. 이에는 몇가지 전제가 있다. 먼저 대학교육에 경쟁력이 있어야 하며, 다음으로 능력이 있으면서도 학교를 못가는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 제도가 만들어져야 한다. 취업률이 낮은 현재도 대학 진학률이 82%다. 등록금 인하에 따른 진학률 증가와 이에따르는 취업률 인하 가능성 등도 함께 고민해야 한다.

초중고에 대한 지원확대도 필요한 상황이다. 등록금 인하 방향은 맞지만 서둘러서 할게 아니라 장기적인 시간을 두고 검토해야 한다.
 

- 세계에 '국제대'라는 교명을 가진 학교가 140여개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들을 네트워크 하는 국제대학협의체 구성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안다. 현재 진행상황과 전망은?

△ 정확하게 전 세계에 '국제대'라는 명칭을 가지고 있는 학교가 149개다. 이미 기초자료 수집과 분석을 끝낸 상태며, 곧 협의체의 취지를 소개하는 서한을 발송할 예정이다. 이미 MOU를 체결한 중국·일본 대학들과는 연내에 국제 학술대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전 세계의 국제대를 하나의 협의체로 묶어내는게 목표다. 대학을 통한 세계적 교류가 가능해질 것이다. 정부 차원의 지원이 뒤따르면 물론 좋다.
 
- 학생들과의 소통을 강조하고 있다.

△ 학생들에게 휴대전화번호와 이메일을 공개하고 있다. 전화와 메일을 주고 받으며 소통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학생회나 단과대학 사무실도 자주 찾는 편이며, 학생식당에서도 종종 식사를 하며 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누곤 한다. 물론 교수들과도 자주 소통하며 학교 발전에 대해 같이 고민하는 등 터놓고 이야기 하기를 좋아한다.
 
- 교육부 차관까지 지내면서 자녀 교육이 남달랐을 것 같다. 어떻게 하고 있나.

△ 자기 책임하에 모두 자율에 맡긴다. 간섭도 일체 하지 않으며, 과외도 시키지 않았다. 큰 틀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자기 하고 싶은대로 하게 내버려두는 게 교육관이라면 교육관이다.

- 남다른 신념이나 철학이 있었을 것 같은데….

△ 매사에 최선을 다하는 것 말고는 별게 있나. 정부 일이든 학교 일이든 자기 맡은 일에 책임을 지고 최선을 다하는 게 정답인 것 같다. 해도 그만, 안해도 그만이라는 생각은 절대 안된다. 거기에 신뢰가 있어야 한다. 윗사람이 열심히 하면 밑에서 따라오게 되고, 밑에서 열심히 하면 위에서도 인정을 하게 되는 것, 이게 모두 신뢰며 믿음에서 출발하는 성공의 기본이다. 주위에서는 고집이 세다고도 하지만 이는 책임의식이 강한 결과일것이다.
 
- 정치권의 콜은 없었나? 차관까지 지냈으니 정치생각도 한번쯤 고민했을것 같다. 혹 아예 문을 닫고 있나.

△ 정치에 대해 아예 벽을 치고있는 것은 아니다. 지역출신 정치인들과 자주 교감했고 정치권의 콜도 몇 번 있었다. 어쨌거나 하던 일을 고수하게 된것이다. 옛날하고 달리 중앙에서 자리하나 했다고 시민들이 바로 인정해주고 뽑아주고 하는 시대가 아니지 않나? 시민들의 인정을 받기 위한  진정성 있는 노력이 선행되지 않으면 어렵다. 정치에 대해 문을닫고 있는 것은 아니고 단지 그럴 기회가 없었던 것 같다.
 
- 고향 거제가 많이 변했다. 거제에 대한 단상을 혹 하고 있는가? 한다면 주로 어떤 내용인가?

△ 당연히 생각하고 있으며, 좋은 방향으로 발전되었으면 하는 생각이 주다. 많이 생각했던 부분이 조선산업을 대체할 게 무엇인가 하는 고민이다. 거제가 마냥 조선산업에만 의존할 수는 없다. 다른 대체산업도 미리 준비를 해야 한다. 또 거제가 다른 사람들에게 안좋은 모습으로 비춰질 때면 안타깝다.

숙박·음식점이 많이 부족하며, 특히 바가지 요금이 아직도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관광객들에게 '거제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는 낙후된 터미널을 보면 창피하다는 생각까지 든다. 아파트만 자꾸 지어대면 뭐하나?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
 
- 국제대 총장에 취임하면서 나름대로 많은 변화와 개혁을 시도하고 있다. 총장 임기를 마치면 또다른 어떤 일을 하고 싶은가?

△ 원론적인 얘기지만 지금 몸 담고 있는 학교를 잘 발전시키고, 대한민국 교육을 위해 조금 더 큰 일을 해보겠다는 것 외에는 뭐가 있겠나. 교육계 모두가 장기적인 비전과 목표를 가지고 하나하나 변화시키고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핵심이다. 한 길을 걸어온 만큼 교육 관련 일을 계속했으면 하는 생각이다.

 

※ 김영식 총장 프로필
- 상문동 용산마을 출생(1951년생)
- 거제고, 부산대, 서울대 행정대학원 졸업
- 교육학 박사, 행정고시 합격
- 교육부차관
-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사무총장
- APEC국제교육협력원 이사장(현)
- 중앙공무원교육원교육정책자문위원회
     부위원장(현)
- 한국국제대총장(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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