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현항재개발 사업의 MOU당사자였던 삼성중공업이 2년여 넘게 시간을 끌다 결국은 사업포기쪽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사업의 경제적 타당성이 없다는게 주 이유라는 전언이다. 돈이 될 것 같아  달려들었는데 막상 이제와 보니 돈이 안될 것 같다는 판단을 한 모양이다.

권민호 시장 역시 삼성중공업의 사업포기에 멍석을 깔아주고 있는 모양새다. "삼성중공업이 사업을 포기하고 다른 사업자가 사업을 하게되더라도 아무 문제가 없도록 삼성중공업과 절차적 협의를 다 끝냈다"고 권시장이 지난 14일 밝혔다.

이어 그는 "조만간 새 사업자가 어떤 방식으로 고현항재개발 사업을 하게될지 기자회견을 통해 밝히겠다"고도 했다.

권시장의 표현대로라면 삼성중공업은 이미 사업을 포기한 것이다. 아울러 사업을 포기하는 과정에 권 시장이 개입했고 삼성중공업과 권 시장이 서로의 출구전략을 의논했음을 스스로 밝힌 것이다. 대 시민 기망이 아닐 수 없다.

거제시 고현항재개발 사업 담당자들도 전혀 모르고 있었다는 전언이다. 거제시 실무자들은 아직도 삼성중공업의 입만 바라보고 있는 상황이다.

하기야 권시장 취임이후부터 삼성중공업이 아닌 다른 사업자를 찾는다는 소문이 무성했었다. 권시장은 왜 '삼성중공업은 아니다'라는 판단을 했을까?

권 시장과 삼성중공업간에 무슨일이 있었을까?  삼성중공업이 돈이 안된다고 판단, 사업을 포기할 수는 있다. 

그러나 문제가 그리 단순하지만은 않다. 삼성중공업은 대 시민사과 등 도덕적 책임문제를 떠 안아야하고 권 시장에게는 삼성중공업이 사업을 포기하는 과정에 개입해 온 '노림수'에 대한 의혹을 시민들에게 밝혀야하는 문제가 남는다.

MOU를 체결한 기업에 사업의 적극추진을 독려하는게 보편적이다. 그러나 권 시장은 그렇게 하지 않은 것 같다. 오히려 사업포기를 협의했단다. '노림수'가 뭘까?하는 궁금증들을 시민들은 가질 수밖에 없다.

고현항재개발 사업은 5,000억원이 넘는 대형 프로젝트다. 이와 연동해 수 백 억 원이 들어가는 도로 등 기반시설의 완비도 약속돼 있었다. 그래서 삼성중공업이 원만히 사업을 잘 진행해주기를 바랐던 것이다.

권 시장이 말한 새 사업자가 누군지는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 그러나 더 큰 기업이윤을 안겨주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는것만은 사실이다. 어떤 사업자가 어떤 내용으로 나타날지 일단 기다려보자.
하지만 문제는 여전히 남아있다.

고현항재개발 사업 관련 그간 있었던 일에 대해 권 시장이 시민들에게 진솔히 밝혀야 하는 것과 삼성중공업이 빠른 시점에 명확한 공식 입장을 표명하고 그에 따르는 책임문제를 고민해야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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