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의 행정사무감사가 16일부터 진행된다. 7일간의 짧은 시간에 시 행정 전반을 감사한다는 것은 사실상 무리다.

'수박 겉 핥기'가 될 수 밖에 없는 물리적 배경이다. '왜 제대로 못하느냐'에 대한 시민들의 지적이 있을 때 의회가 그 이유로 동원하는 논거이기도 하다.

이같은 현실적 어려움이 있음에도 우리는 의회의 행정사무감사에 기대를 걸고 있다. 우리를 대신해 행정을 감시하고 지적하고 대안을 제시해야 할 고유 역할이 부여돼 있음이다.

이에 효율적 행정사무감사 전략을 두가지 정도 제안하고자 한다. 우선 시간이 걸리더라도 현장 감사를 강화하는 것이다. 자료상에 없는 것이 현장에 가면 보일 수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의회의 계획서를 보면 '필요시 현장 감사'라고 돼 있다.

역으로 말하면 현장에 한번 나가보지 않고 감사를 끝낼 수도 있다는 말이다. 현장은 거짓이 없다. 주요사업, 대형 예산사업, 의심이 가는 사업 등에 대해서는 단 한 시간이라도 현장을 찾는 수고를 아끼지 말기를 바란다.

다음은 집중과 선택을 잘 활용하는 것이다. 7일만에 행정 전반을 다 보려면 아무것도 못 볼 수도 있다. 의원별로 전략적 포인트를 설정하고 그 분야에 대해 집중적으로 파고드는 것이다. 그래야만 행정을 감시하고 있다는 본연의 역할상에 자부심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의회의 행정사무감사 결과가 기대된다.

저작권자 © 거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