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풍 거제시의회 의원

얼마 전 통영의 대표음식인 충무김밥 가격이 4,500원에서 4,000원으로 낮추었다고 하여 전국적인 화제가 된 적이 있었다. 통영시는 충무김밥 가격 인하에 이어 일반 음식점은 도다리쑥국 가격을 1만2,000원에서 1만원으로 인하했고, 횟집과 숙박업소 등도 가격을 10%씩 낮추면서 통영시의 '제값받기 운동'은 시민과 관광객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이러한 결실은 민·관이 상호 협력하여 물가안정을 이끌어 낸 모범사례이기에 더욱 값지게 느껴진다.

거제시민과 관광객들의 가장 큰 불만요소 중 하나가 비싼 음식가격이다. 거제시는 음식가격 인하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추진하였다. 그 결과, 관광객이 주로 찾는 약 76개 음식점에서 대구탕, 도다리쑥국 가격을 1만5,000원에서 1만2,000원으로 낮추었고, 공기밥 가격을 2,000원에서 1,000원으로 낮추는 성과를 얻었다.

관광거제 이미지는 음식점에서부터 시작된다는 점을 결코 간과해서는 안된다. 친절과 미소, 적정한 가격의 음식은 '다시 찾는 거제' 이미지를 갖게 한다. 작년 말 거가대교 개통 이후, 거제를 찾는 관광객이 폭발적으로 늘었다. 거제를 찾는 많은 관광객들이 이구동성으로 말하던 비싼 음식가격을 낮추기 위한 적극적인 행정이 필요한 시점이다.

거제시가 밝힌 음식가격이 비싼 원인을 분석해 보면, 비싼 인건비와 식자재, 높은 임대료였다. 시 음식업지부는 인건비 인하를 위해 무료 직업소개소를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고, 식자재 인하를 위해 올해 4월부터 매주 금요일 쌀, 배추, 파 등 농산물과 위생모, 위생장갑 등의 공산품을 15~30% 정도 저렴하게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거제시 행정에서는 관광거제 이미지 개선을 위해 친절하면서 서비스 향상에 노력하는 음식점에 대하여 표창과 함께 각종 위생용품 지원 등 인센티브를 주고, 모범음식점 선정 시 적정한 음식가격을 평가항목에 추가하는 등 지속적으로 음식가격을 낮추는데 행정력을 모아가고 있다.

그러나 이것만으로 부족하다. 거제지역 물가안정을 위한 행정력에 집중하는 한편, 음식가격뿐만 아니라 이·미용업, 목욕업, 숙박업, 세탁업, 유통업체, 시장 상인회, 관광협회 등 개인서비스요금 관련 각 직능단체의 협조체제를 구축해 나갈 수 있는 '민간자율물가감시단'의 구성이 필요하다.

이는 자율요금제에 따른 행정력의 한계를 '민간자율물가감시단'이 함께 동참함으로써, 민간 자율적 고물가 및 바가지요금에 대한 감시역할을 수행하여, 자발적 가격인하를 유도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거제시의 영속적인 발전을 위한 '민간자율물가감시단' 구성이 더 이상 늦추어져서는 곤란하다. 민·관이 합심하여 물가안정을 위한 다양한 활동 전개를 통해 관광객이 '다시 찾는 거제'를 만들어 나갔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을 가져본다.

저작권자 © 거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