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홍 동아대학교병원 정형외과 교수

잘못된 상식으로 방치하다간 상태 악화…자가진단·부적절한 민간요법은 후유증 남겨
무리한 운동·스트레칭은 염증 상태 더 악화…어깨 힘줄 파열, 수술 없이도 치료 가능해

어깨 관절은 산업발달, 스포츠 활동의 증가, 노년인구의 증가, 고정된 자세의 직업군 증가 등으로 불편함을 호소하는 인구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고 최근 근골격계 건강과 관련된 관심사 중 하나다. 이와 관련된 흔한 오해와 진실들을 살펴보자.

◇ 오해 하나 "중년에 생기는 어깨 통증은 대부분 오십견 이다?"

'오십견'이라는 말은 한자어를 풀어 보면 '50세 어깨'라는 말이다. 그 유래는 일본식 표현으로 '나이가 들어서 어깨가 아프다'라는 정도의 표현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오십견'이라는 말은 병명이 될 수 없다. 성인의 경우는 약 60% 정도가 어깨 통증을 한번 이상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오해 둘 "어깨 통증은 그냥 두어도 좋아 진다?" 

 '오십견'이라는 표현이 어깨 질환 중에 하나인 '동결견(유착성 어깨 관절낭염)'을 지칭하는 것에 기인한 오해로 동결견의 경우 환자에 따라 다르고 기간에 차이가 있으나 환자에 따라 특별한 치료 없이 회복되는 경험을 하였기 때문에 중년의 어깨 통증은 그냥 둬도 좋아 질 수 있다는 잘못된 상식이 생기게 된 것이다.

따라서 운동제한을 동반한 어깨 통증을 '오십견' 혹은 '동결견' 이라고 섣불리 자가 진단해 치료를 받지 않거나 부적절한 민간요법에 의지하는 것은 나중에 심각한 후유증을 남기거나 큰 수술로 이어질 수 있다.

◇ 오해 셋 "정형외과는 수술만 하는 곳이다?"

어깨 질환이라고 모두 수술을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고, 상태에 따라 약물치료 등 비수술 치료만으로 기능을 되살릴 수 있는 경우도 많다.

다만 어깨 힘줄 파열 등 관절에 심한 손상이 있다면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따라서 어깨 통증의 원인이 되는 많은 질환이 있음을 이해하고 치료 방법의 결정에 있어서 우선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 오해 넷 "어깨 힘줄(회전 근개) 파열은 다쳐서 생기고, 무조건 수술해야 한다?"

어깨 힘줄은 나이가 들수록 퇴행성 변화가 생기게 되며 이러한 퇴행성 변화 만으로도 파열이 발생할 수도 있으며, 퇴행성 변화가 기본적으로 진행 중인 과정에서 무리한 일 또는 운동을 많이 했거나 사소한 외상이 반복되었던 경우 힘줄이 더욱 약해져 파열이 더 잘 발생할 수도 있다.

즉, 급성 외상에 의하여 발생할 수도 있지만 크게 다치지 않아도 중년 이후가 되면 파열의 가능성을 많은 일반인들도 가지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파열이 발생한 경우 모든 어깨 힘줄(회전 근개) 파열을 수술로 치료하는 것은 아니다.

◇ 오해 다섯 "굳어진 어깨는 아프더라도 운동으로 풀어야 한다?"

많은 중년 혹은 노년의 일반인과 심지어는 환자들이 어깨 굳는 것을 예방한다는 생각으로 혹은 주변의 잘못된 충고로 공원이나 등산로에 설치된 운동 기구로 통증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억지로 운동을 하는 경우가 있다.

어깨 관절은 여러 가지 이유로 굳을 수 있는데 환자의 자가 운동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종종 있다.

이때 큰 원칙이 근육의 과도한 수축이나 통증 유발 없이 스트레칭을 하여야 하는데 무리한 동작을 하거나 통증이 유발되는데도 그 범위 이상의 운동을 하게 된다면 손상을 유발하거나 통증 및 염증 상태를 악화시킬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어깨의 통증이 존재하는 상태에서 이를 풀기 위한 목적으로 철봉, 평행봉, 근력 운동(헬스), 비자격자에 의한 마사지 등을 하는 것은 피해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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