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호 고현 향기로운치과 원장

자주 세척 안하면 틀니 잇점 살리지 못해…세정제 없으면 주방 세제로 깨끗히 닦아야
가급적 잘 때는 빼놓는 습관 들이는게 좋아

임플란트가 보편화되면서 틀니를 대신하는 경우가 늘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수의 환자분들이 틀니를 하시고 계십니다. 경제적 이유로 틀니를 선택할 수도 있지만, 뼈와 잇몸의 양이 부족하여 틀니를 해야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오늘은 틀니에 대해 같이 생각해볼까요?

일반적으로 틀니는 다수의 치아를 상실했을 때 시술합니다. 위턱 또는 아래턱 각각에 대해 틀니를 만들 수 있으며, 이가 하나도 없는 경우는 완전틀니, 몇 개라도 남았으면 부분틀니를 하게 됩니다.

틀니는 넣고 빼고를 환자분 스스로가 할 수 있다고 하여 가철식(철거가 가능한 방식)이라고 합니다. 가철식이기에 식사 후 빼서 잘 닦을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잘 사용하기만 하면 위생적이지만, 반대로 닦기를 귀찮아하시는 분은 틀니의 잇점을 살리지 못하신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얼마전에는 수개월간 부분틀니를 빼지 않고 그냥 지내시다가 이가 아파져서 오신 분이 계셨습니다.

몇개 남은 치아 부분에 음식물과 치석이 많이 끼어서 아프셨던 것인데, 치석제거를 하니 몇 일 후에는 좋아지셨습니다. 반드시 빼서 잘 닦으셔야겠습니다.

틀니는 한 번 만들면 수년간 잘 쓸 수 있습니다만, 적어도 2-3년에 한 번 정도는 내면 손질을 하는게 좋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뼈와 잇몸은 줄어들게 되는데, 그러면 미세하게나마 틀니가 안 맞고 뒤뚱거리게 됩니다. 이 때 내면에 이장재를 새로 해주어야 틀니를 편하게 잘 쓸 수 있으며, 뼈와 잇몸이 줄어드는 속도도 늦출 수가 있습니다.

"10년간 까딱없이 잘 썼다. 하지만 좀 헐거우니 헐겁지만 않게 해줘"라고 하시는 어르신들이 계십니다.

이런 경우 상당수에서는 이미 뼈와 잇몸이 없어져서 헐거워진 것이라 틀니를 새로 만들어도 이전만큼 편하게 쓸 수가 없습니다. 가급적 2-3년에 한 번씩은 치과에 방문하셔서 손을 보시는게 좋겠습니다.

틀니는 안경처럼 다루어야 합니다. 자주 닦아주고, 밤에는 빼놓고 주무시고, 조금씩 안 맞으면 치과에 내원하여 조정해주어야 합니다.

안경과 다른 점이 있다면, 입안에 넣고 있기에 세균이 잘 붙는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약국에서 파는 틀니 세정제를 쓰시는게 좋습니다.

틀니 세정제가 없다면 주방 세제로 잘 닦는 것도 좋습니다. 칫솔에 치약 대신 주방 세제를 뭍혀서 닦는 것입니다.

참, 틀니를 다 닦았다면, 잇몸 또한 맛사지하듯 부드럽게 닦는게 좋습니다. 틀니보다 중요한 내 몸을 더 소중히 다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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