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귀식 칼럼위원

민귀식 새장승포교회 목사
로마시대에 안드로 크루스(Andro clus)라고 하는 노예가 있었습니다. 로마시대의 종은 주인의 재산에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종들의 삶은 비참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어느 날 크루스는 주인에게 큰 잘못을 범하게 되었고 그 결과 많은 매를 맞게 되었고, 주인은 안드로 크루스를 죽이려고 했습니다. 그래서 크루스는 그날 밤 어둠을 틈타 산으로 도망을 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산속에서 으르렁 거리는 사자를 만나게 됩니다. 사자는 입을 벌리고 크게 소리 지르며 울며 자신의 고통을 호소하는 듯 했습니다. 그래서 그 사자의 입안을 자세히 살펴보니까 입속에 커다란 가시가 박혀있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크루스는 용기를 내 사자의 입속에 박혀있는 날카로운 가시를 뽑아주었습니다. 이것이 인연이 되어 크루스는 사자와 친해지게 되었고 타잔처럼 자유를 누리며 그 산속에서 살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불행하게도 그 산속으로 정찰을 나온 로마 병사들에게 발각되어 크루스는 체포되고 말았습니다. 그 당시 도망친 노예들이 체포되면 보통 원형극장에서 굶주린 사자들과 목숨을 건 사투를 벌려야 했고 크루스도 원형극장에 세워졌습니다.

쇠창살이 열리자 굶주린 사자가 으르렁 거리면서 크루스에게 달려들었습니다. 그런데 크루스가 뛰어나온 사자와 피를 튀기는 싸움을 벌이는 것이 아니라 사자를 얼싸안는 포옹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공교롭게도 그 사자는 크루스에게 작은 은혜를 입었던 숲속의 사자였던 것입니다. 크루스는 원형극장에 모인 로마 시민들을 향하여 큰소리로 그간의 사정을 모두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로마 시민들은 그 이야기에 감동이 되어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노예를 살려주라"고 큰소리로 외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노예였던 크루스는 사형을 면하게 되었고 자유인의 신분이 되었습니다.

이 이야기를 통하여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교훈은 사람이 아닌 미물이나 짐승에게도 은혜와 사랑을 베풀면 더 큰 은혜와 사랑을 돌려받을 수 있다는 것을 교훈하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 사회는 물가불안과 물가폭등으로 인하여 서민 경제가 말이 아닙니다.

어려움 속에 빠져 있는 형제들의 손을 잡아 일으키며 눈에 흐르는 눈물을 닦아주고 사랑과 관심을 기우려야 할 때가 지금입니다. 그래서 필자의 교회는 어려움에 처한 축산 농가들을 위한 특별헌금을 실시하여 수 백 만원의 돈을 성도들의 마음과 함께 축산농가로 보낸바 있습니다.

지금이야말로 예수님에 의해서 의인이라 칭함을 받은 사람들과 같이 사랑과 섬김의 삶을 살 때요, 작은 관심과 마음을 나누어야 할 때입니다. 이것이 바로 복된 삶입니다.

"내 아버지께 복 받을 자들이여 나아와 창세로부터 너희를 위하여 예비 된 나라를 상속받으라. 내가 주릴 때에 너희가 먹을 것을 주었고 목마를 때에 마시게 하였고 나그네 되었을 때에 영접하였고 헐벗었을 때에 옷을 입혔고 병들었을 때에 돌보았고 옥에 갇혔을 때에 와서 보았느니라."(마25:3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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