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나들이 가기 좋은 거제 공원들

매화가 장미를 부른다
▲ 능포 양지암 조각공원. 쌀쌀한 바람이 불어 추위를 느낄 수 있는 날씨였지만 강하게 내리쬐는 햇살은 공원을 따스하게 비추고 있었다. 공원 내의 각종 조형물들이 잔디·인도 등과 잘 조화를 이루고 있다.

◇ 능포 양지암 조각공원·장미공원

아직은 이른 감이 있다. 하지만 산책을 하거나 가벼운 운동을 하러 나온 주민들이 눈에 띈다.

봄내음이 물씬 풍기는 분위기는 기대하기 이르지만 모처럼 나들이를 생각한다면 유쾌한 마음으로 찾을 수 있는 곳이 바로 능포 양지암 조각공원과 장미공원이다.

▲ 매화나무들 틈에서 붉은 홍매화가 고운 자태를 뽐내고 있다. 포근함 속에서도 강렬한 생동감을 느낀다.

국도대체우회도로가 임시 개통되면서 고현이나 장평 방면에서 넘어오기도 훨씬 수월해졌다. 예전처럼 일운면이나 옥포를 거쳐서 오면 제법 멀다고 느껴지겠지만 거리도 시간도 많이 단축되었기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 않아도 충분히 찾을 만하다.

장미공원에서는 아직 그 화사한 분위기를 느낄 수 없다. 5월이면 만개할 장미와 튤립 등을 생각하며 그 화려함은 잠시 마음 속에 묻어두면 된다.

다시 말해 다음을 기약하면 그렇게 서운할 것도 없다는 이야기다. 망설임 없이 조각공원으로 발길을 돌리면 된다.

조각공원에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조각가들이 만들어놓은 21개의 조각들이 전시되어 있다. 충분한 시간을 갖고 그 조각들에 대한 설명을 곁들이며 관람하면 시간 가는 줄도 모른다. 달팽이 모양의 화장실이나 돌고래 형상을 한 식수대도 인상적이다. 많은 배려가 묻어나는 순간이다.

조각공원 한 켠에는 아담한 정자가 하나 있다. 정자에서 바라보는 능포 앞바다와 시가지의 모습이 평온하게 들어온다.

저 멀리에는 거가대교 사장교 2주탑이 바라다 보인다. 거가대교가 개통되기까지의 온갖 일들이 순간 파노라마처럼 흘러간다.

아직은 을씨년스럽지만 갯바위를 찾는 강태공들의 발걸음도 잦다. 때마침 불어오는 바람에 조금은 한기를 느끼지만 늦추위가 물러가고 나면 따뜻한 햇살이 공원을 내리쬘 것이다.

'5월의 여왕' 장미의 부름이 없더라도 따스한 봄을 맞아 가족들과 가벼운 봄 나들이를 이곳 양지암 조각공원으로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오늘은 나도 이순신!

▲ 옥포대첩기념공원 정상에 위치해 있는 기념탑. 평일 오후임에도 기념공원을 찾아 기념촬영을 하는 중년부부의 모습이 눈에 띈다. 기념탑 뒤편에는 참배단도 마련되어 있어 나라를 위해 모든 것을 헌신한 충무공 이순신 장군을 추모하며 경건한 마음을 잠시 가져볼 수도 있다.

◇ 옥포대첩기념공원

옥포대첩기념공원은 임진왜란 당시 전라좌수사였던 이순신 장군이 경상우수사 원균과 함께 옥포만에서 왜선 26척을 격침시킨 옥포대첩을 기념해 조성했다.

옥포대첩은 임진왜란 당시 조선의 첫 승첩으로 이후의 전쟁에서 승기를 잡는 기념비적인 해전으로 기록되어 있다. 1973년 대우조선 옥포조선소가 들어서면서 이전에 세웠던 기념탑과 옥포정을 이전시켰고, 1991년부터 현재의 위치에 재건하기 시작해 1996년 개원했다.

▲ 기념탑을 오르기 전에 만날 수 있는 옥포루. 옥포루에서 바라보는 푸른 거제 바다가 유난히 아름답게 눈에 들어온다.

옥포대첩기념공원은 초·중학교 자녀를 둔 가족이라면 빼놓을 수 없는 필수 여행지 중의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공원 내에는 이순신 장군을 기리는 기념탑과 참배단, 옥포루, 기념관, 사당 등이 자리하고 있다.

공원 면적에 비해 전시물품이 많은 편은 아니지만 그만큼 가족 나들이를 즐길 수 있는 넓은 잔디밭과 뛰어난 경관을 자랑한다.

기념관에서 이순신 장군과 옥포대첩 관련 유물들을 보며 이순신 장군의 지혜와 용맹을 가슴 가득 담은 후 왼편에 위치한 사당을 들러 경건하게 참배를 올리는 것도 공원을 둘러보는 순서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경건한 마음을 안고 사당을 나서면 바로 앞으로 바라다보이는 옥포만과 대우조선의 전경이 눈에 아름답게 들어온다.

마음을 추스르고 옥포루, 기념탑, 참배단을 순서대로 둘러본 후 공원 내에 있는 잔디밭 한 켠을 빌리면 이만한 나들이 장소가 따로 없다. 준비해 온 음식을 가족들끼리 나눠 먹고 깨끗하게 자리 정리만 한다면 문화 시민으로서의 에티켓을 지킴은 물론 더욱 뿌듯해 진 자신의 모습을 돌아볼 수도 있다.

매년 6월 중순이면 열리는 옥포대첩기념제전에 맞춰 공원을 구경하는 것도 좋지만 조금 한적하게 주말 휴일을 보내고 싶다면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찾아 오는 봄과 함께 들러봐도 좋을 듯 하다.

한번쯤은 나 자신도 충무공이 되어보고 자녀들에게도 충무공의 기개와 충성심을 심어주는 것도 좋은 '산 교육'이 될 것이다.

저작권자 © 거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