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준 호 향기로운치과 원장

치열 완성되는 만6세 전후 결손치 알게돼
성장 완료되는 10여년간 관리가 가장 중요
충치·교정 치료 등 치아 배열 유지도 필수

태생 6주 경에 치아 발생이 시작되는데, 치아에 따라 일정한 발생 개시 시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시기에 문제가 발생되면 치아의 결손이나 과잉치가 생길 수 있습니다. 과잉치는 빼기만 하면 되지만, 결손치는 이를 만들어 줘야 하니 항상 고민하게 됩니다. 과잉치나 결손치가 아주 빈번하지는 않지만, 내 아이가 해당될 수 있으니 같이 한 번 알아보는게 어떨까요?

선천적 치아 결손을 알게 되는 때가 치과에 처음 방문해서 엑스레이를 찍어보는 때니까, 보통은 6살 전후라 생각됩니다.

이 때 치아 몇 개가 없다라고 말씀드리면, 최근에 다친 적도 없고, 문제가 없었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문제는 훨씬 더 과거인 태생 6주 즈음에 있었겠지요. 이 때 감기 등의 바이러스 감염이 있었다던지, 독한 약을 먹었다던지, 유해 환경에 노출되었다던지, 혹은 유전 성향이 있었다던지 하겠지요. 어쨌든, 부모나 환자 본인이 조심해서 방지할 수 있는 부분은 그리 크지 않다고 봅니다.

스스로를 탓하기 보다는 관리를 잘 해서 더 큰 문제를 방지하는데 노력을 쏟아야 할 것입니다.

선천적 결손치의 치료는 성장이 완료된 후(만16세에서 만18세 이후) 임플란트 등의 수복 치료를 통해 완료됩니다.

문제는 치열이 완성되는, 그래서 결손치의 존재를 알게 되는 시점인 만6세 전후로부터 10여 년의 시간 터울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 기간 동안 그냥 방치하게 되면 인접한 치아들이 쓰러지면서 치아 배열이 틀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공간유지를 위한 교정 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또 운동을 많이 하면 근육이 생기고, 깁스를 해서 움직이지 않으면 근육이 줄어들 듯이 치아가 없어서 치조골에 적절한 힘이 가해지지 않게 되면 치조골이 줄어듭니다.

나중에 성장이 끝나고 임플란트 수복을 하려는데, 치조골이 많이 줄어들어있다면 복구하기가 꽤 어렵겠지요.

아쉽게도 이 문제는 아무리 노력을 해도 방지할 수 있는 방법이 없네요.

비록 영구치는 결손되어 있지만 유치가 아직 남아 있다면 정말 다행인 것 같습니다. 유치의 뿌리가 짧긴 하지만 성장 완료시까지 빠지지 않고 버텨준다면 치조골 흡수 문제가 방지 될 수 있겠고, 교정 문제 역시 유치가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면 자동적으로 해결될테니까요.

따라서 유치가 남아있다고 함부로 뽑아선 안되겠습니다. 반드시 후계 영구치의 존재 여부를 살핀 뒤 뽑아야겠습니다. 마찬가지로 유치라고 충치 치료를 등한시해서도 안되겠습니다.

이가 몇 개 없는 것이 슬픈 일이긴 하지만 너무 기죽을 필요는 없습니다.

조물주가 내게(내 아이에게) 치아 몇 개 만들어주는 것을 깜빡했겠지만 훨씬 더 나은 장점을 나 모르게 심어줬을 수도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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