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리사회에 자신을 희생하는 ‘봉사의 바람’이 불고 있다. 행정과 가교역할을 담당하는 이장님(里長)들이 주민부담을 덜기 위해 자신들 노력대가를 받지 않기로 결의해 화제가 되고 있다. 

거제면 이장협의회(회장 윤성부. 송곡이장)는 지난 9일, 거제면 사무소 회의실에서 지역 이장 23명이 참석한 자리에서 그간 관행적으로 징수하던 이장세(별칭 이장요리)의 폐지를 결의한 것이다. 물론 이들의 결의에 강제성은 없었고 오직 마을을 위한 봉사자로 거듭나겠다는 다짐이었다.

일부에서는 이장님의 이장세 반납은 업무 소홀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하는 마음도 없지 않다. 하지만 이는 기우(杞憂)에 지나지 않을 것이 분명하다.

봉사를 다짐하는 이장님들의 각오는 남다른데다 더구나 이장이라는 직책은 한 마을의 책임자며 봉사자며 우리사회를 선도하는 지도자이기 때문이다.

모든 사람에게 돈은 필요하다. 더구나 남을 위해 일하는 사람, 특히 주민들을 돕는 봉사자에게는 더 많은 돈이 필요하다. 그런데도 이들은 이장세 폐지를 결의했다.

이장님들의 의연한 행동은 지역사회 전체로 확산돼 우선적으로 지역사회 지도자급 인사들이 본받아 할 일이다.

특히 지도자급 인사들은 민초들을 위해 봉사자 역할을 자임한 숭고한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겨야 하는 것이다. 

이번 거제면 이장협의회의 결의는 시민들의 칭송을 받아 마땅하다. 또한 우리는 그들의 아름다운 행동을 본받아 질적으로 더욱 성숙하고 양적으로도 충만한 거제시민으로 거듭나야 한다.

거제면 이장협의회의 이번 결의는 지역사회 새로운 봉사자를 탄생시키는 계기가 되며 곧 이는 지역사회 발전의 밑거름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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