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도심 주차난 이대로 좋은가②…거제시 10개동 주차장 수급비율

차량 등록대수 6만470대·주차 공급면수 7만2,150면…수치상 주차 공간 부족함 없어
옥포2동 0.82, 능포동 0.92 '주차난 심각'…야간수급비 크게 떨어져 정확한 분석 필요

◇ 2010년 4월말 거제시 10개 동 주차수급비 1.19
주차수급 현황 상태를 나타내는 지표로 주차수급비가 활용된다. 주차수급비는 주차수요에 대한 주차공급의 비율로 계산한다.

주차수급비는 분석공간에서 주차공급의 절대량을 주차수요의 절대량으로 나눠줌으로써 지표값을 표준화한다. 이는 분석공간의 크기가 달라지더라도 해당 상태간의 비교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주차수급비가 1.0보다 클 경우는 주차공급에 여유가 있음을 의미하며, 1.0보다 작을 때는 주차공급이 부족한 상황을 나타낸다.

2010년 4월말을 기준으로 거제 10개 동지역 자동차 등록대수 대비 주차수급비는 1.19로 나타났다. 10개 동지역 자동차 등록대수는 6만470대였고, 주차 총 공급면수는 7만2,150면인 것으로 집계돼 등록차량대비 주차면수는 부족함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실질적인 주차수요에 공급면수를 대비한 결과는 조금 달랐다. 10개 동 지역의 주간수급비율은 1.23, 야간수급비율은 0.96으로 나타났다. 이는 낮에는 주차면수가 부족하지 않은 반면, 밤에는 주차할 공간이 없다는 것을 뜻한다. 10개 동지역 주간주차수요는 5만8,512면인 반면, 야간수요는 7만4,545면으로 집계돼 야간 주차수요가 1만6,000대 가량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기계식 주차면수를 제외한 분석결과는 주간수급비율 1.21, 야간수급비율 0.95로 집계돼 역시 야간주차시설이 크게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간선도로와 이면도로 등 노상주차면에 대한 수요분석 결과 야간에 8,232면이 부족한 것으로 집계돼 주차난이 심각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역별로도 큰 차이를 보였다. 자동차등록대수 대비 주차수급 분석결과에서는 옥포2동의 주차수급비가 0.82로 나타나 가장 심각한 주차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뒤를 이어 능포동이 0.92의 수치를 보였다. 나머지 8개동은 1.0이상의 수치를 보여 주차시설이 부족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공급면 대비 주차수요 분석에서는 10개동 전 지역의 주간수급비가 1.0이상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야간수급비는 달랐다. 마전동이 0.65로 가장 낮았고, 옥포2동이 0.79, 능포동 0.83, 고현동 0.91, 옥포1동 0.96로 나타나 주차난이 심한 것으로 파악됐다. 뒤를 이어 수양·아주동 1.03, 상문동 1.06, 장평동 1.14, 장승포동 1.25로 집계됐다.  

◇ 주차 공급면수 90% 가량 공동주택·일반건축물이 차지

거제시가 실시한 주차장 수급실태 용역보고서 결과에 따르면 10개 동지역의 경우 주간 주차시설은 그다지 부족하지 않은 반면, 야간 주차시설이 모자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러나 주차수급 분석을 위한 주차수급비도 분명한 한계점이 존재한다. 공동주택과 일반건축물의 부설주차장이 더해진 주차 총 공급면수로는 사실적인 측정값을 산정해 내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실제 수치상으로는 주차장 수요가 부족하지 않지만 시민들이 체감하는 바는 다르다. 거제시가 조사한 주차수급비를 그대로 적용한다면, 주간의 경우 옥포2동과 능포동을 제외한 나머지 8개 동지역에서는 주차난이 없어야 한다.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주차 총 공급 면수의 90% 가량을 공동주택과 일반건축물의 부설주차장이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가용 운전자들이 실질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노상주차장과 유·무료 주차장의 주차면수만 놓고 주차수급비를 분석한 자료가 필요한 이유다.

전문가들은 수치의 맹점에 빠져 실태와 현황을 외면한다면 고루한 탁상공론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한다. 시민의 피부에 와 닿는 정책을 내놓으려면 정확한 자료조사와 면밀한 분석이 뒷받침 될 때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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