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마을 최고야③]동부면 학동마을

상인들 마을 음식협회 결성, 바가지 요금·불친절 해소 노력
학동야영·오토캠핑장 6월 임시개장…최고 휴양지로 탈바꿈

거제시 동부면 학동마을(이장 김영철)은 학동흑진주몽돌해변으로 유명한 곳이다. 때문에 '우리 마을 최고야' 코너를 통해 마을을 소개하기가 조금 망설여지기도 했다.

하지만 전덕영 동부면장은 "바가지 요금과 불친절로 오해를 받고있는 학동 주민들이 스스로 자정 노력을 하며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며 "그런 주민들의 노력과 애로사항을 충분히 알릴 필요가 있다"고 추천 이유를 밝혔다.

김영철 이장은 "외지 상인들이 다수 유입되면서 상인들간에 경쟁력이 심화됐다. 소비자 입장에서 장사를 해야 되는데 그러질 못했다. 고현·옥포 시내와 학동과의 원가 차이가 있는데도 바가지 요금이니 불친절이니 하는 좋지 않은 이미지가 생겨 곤혹을 많이 치뤘다. 그래서 이번에 음식협회를 새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마을상인 30여명이 모여 자정 결의를 다지고 보다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음식협회를 새로 결성한 것. 이전에도 협회를 만들기는 했으나 이기주의로 흐르다보니 실패를 여러차례 경험했다는 것이 김 이장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해수를 끌어쓰는 시설을 시에서 1억 정도 지원을 받고, 마을에서 4,000만원 정도 투입해 중앙 집중식으로 교체를 했다. 자연스레 좋지 못했던 미관이 개선됐음은 말할 나위 없다. 게다가 상인들 스스로 노상 평상을 모두 철거했으며 호객행위를 하지 않기로 뜻을 모았다고 한다.

학동마을은 그물을 펼쳐놓은 형상이라 하여 '그물개'라고 불렸으며, 풍수지리학상 학이 비상하는 형태, 그리고 학이 동쪽으로 날아간다 하여 '학동'이라 불리게 됐다고 한다.

현재 학동마을은 160세대에 350∼400명 가량의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으며, 90% 이상이 서비스업에 종사하고 있다. 예전에는 여양 진씨 집성촌으로 유명했다고 한다.

김 이장은 국립공원이 마을 발전을 가로막는다고 걱정이 많다. "학동마을은 한려해상국립공원 지역이어서 거제시에서 투자를 망설이는 부분이 많다. 공원 측과 협의·승인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많은 투자자들이 꺼려해 시설투자가 미흡한 편이다"고 말했다.

여태껏 몽돌이라는 자원만 있는 그대로 활용했지 시에서 투자를 별로 한 게 없었다고. 김 이장은 그 점이 많이 아쉽다고 했다.

하지만 올 6월 임시개장 예정인 학동야영장에 대해 많은 기대를 하고 있었다. 학동야영장은 140억이 투입된 사업으로, 오토캠핑장 100석과 일반캠핑장 70석으로 구성되어 있다. 지난해 시작돼 현재 기반작업은 거의 완료가 된 상태다.

▲지난해 여름 휴가철을 맞아 학동몽돌해수욕장을 찾은 피서인파. 전국적으로 명성이 자자한 학동몽돌해수욕장은 거가대교가 개통되면서 올 여름 피서철에는 더 많은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김 이장은 "학동야영장은 야영장은 물론 다목적 공연장을 겸할 수 있다. 약 1만평 규모에 조성되기 때문에 공원 역할도 할 수 있어 각종 행사도 유치가 가능하다"고 했다.

여름철이면 해수욕장이 명성을 떨치지만 군부대 아래쪽 갯바위 낚시는 가을철에서 봄에 이르기까지 강태공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또 노자산과 가라산으로 이어지는 등산 코스도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고.

겨울철이라 한산할 것 같은 학동몽돌해수욕장은 기자가 찾은 평일 오후에도 50∼60명의 인파가 해변을 걷거나 사진을 찍느라고 분주했다.

여유로움에서 오는 마음의 안식을 찾으려고 함일까? 해변을 거니는 사람들의 얼굴에는 행복한 미소가 가시지 않았다. 북적거리는 여름철 해변과는 또다른 겨울바다의 묘미가 물씬 풍겨왔다.

"시, 인위적인 시설 투자 있어야"
▲김영철 이장이 학동야영장 공사 현장에서 야영장 6월 임시개장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다.
김영철 학동마을 이장

"상인들 스스로의 자정 결의가 대단합니다. 부산과의 가격이 같거나 낮아야 된다는 인식을 모두 가지고 있습니다. 학동 지역의 실제 가격은 7∼8년 전과 같습니다."

음식협회를 새로 결성한 김영철 이장(56)의 결의는 대단했다. 나빠져 버린 마을 이미지를 지금이라도 바꾸지 않으면 안된다는 일종의 위기 의식이 주민들 사이에서 자리잡은 것 같았다.

김 이장은 "학동은 거제시의 대표적인 관광지로서 지금까지의 방식으로 곤란하다. 주민들의 자정 노력도 필요하지만 거제시의 인프라 구축에 대한 과감한 투자가 뒤따라야 한다"며 시의 인위적인 시설 투자를 강조했다.

자갈 훼손 문제도 언급했다. 김 이장은 "관광객에 의한 유실 보다 파도에 의한 마모로 인해 손실이 더 많다. 최근 타지역에서 자갈을 사서 해변에 부었다. 색깔만 비슷하면 파도에 의한 자연적인 마모로 기존 몽돌과 유사한 형태가 만들어 진다. 마모로 인한 자갈 훼손분의 관리·보존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동백숲 산책로 개설도 건의했다. 김 이장은 "동백숲 휴식년인 13년이 이제 2년 정도 남았다. 동백숲 출입금지가 풀리면 산책로를 만들어 학동을 찾는, 그리고 거제를 찾는 관광객에게 더 많은 볼거리를 제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각종 발전 요인들, 국립공원 때문에 발목"
전덕영 동부면장

"동부면이 거제에서 면적으로 볼 때는 최대다. 하지만 70% 이상이 산지인데다 국립공원 구역이 90%를 차지하고 있어 일반 투자자의 투자가치가 크게 떨어져 있다. 때문에 음식점 등 관광지로의 개발에 한계가 있다."

전덕영 동부면장은 국립공원 구역의 전폭적인 해제가 필요하다고 했다. 발전 가능성이 충분한 여건이 국립공원 때문에 발목을 잡혀 있다는 것이다.

전 면장은 "동부면민은 전반적으로 온순하다. 그래서 싫은 소리를 잘 하지 못하는 측면이 있다. 때문에 개발을 위한 시나 기관의 배려가 부족한 점이 아쉽다"고 토로했다.

전 면장에 따르면 현재 동부면은 농림식품부 농·어·산촌개발사업에 선정돼 95억원의 지원금을 받는다고 했다.

산양천을 중심으로 구천에서 산촌에 이르는 지역을 관광자원으로 개발한다는 게 전 면장의 복안이다. 이를 위해 구천분교터에 센터를 설립하고, 산촌 간척지 44ha를 개발해 갯벌체험장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전 면장은 "지역 주민들이 화합해야 한다. 올해도 전국 등반대회를 개최하는 등 면민들의 힘을 모으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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