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균 침입 등으로 피 섞여 나오거나 통증 유발

요도 주위 청결 불량·잦은 스트레스가 주 원인

화장실이 자주 가고 싶은데 막상 가면 소변이 잘 나오지 않고 소변을 본 뒤에도 시원하지 않다.

간혹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거나 소변볼 때 통증이 느껴지기도 한다. 이러한 증상을 흔히 오줌소태라고들 부르는데 이 같은 증상이 있다면 방광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방광염은 방광에 세균이 감염돼 염증이 생긴 것이다. 감기에 걸리면 목이 부어 아픈 것처럼 방광염에 걸리면 방광이 붓고 충혈되며 상처가 나거나 딱지가 앉기도 한다.

그래서 감기에 걸리는 것처럼 방광염도 마찬가지로 안걸리는 사람은 평생 모르고 지나가지만, 잦은 방광염이나 만성 방광염으로 고생하는 사람도 많다.

특히 여성은 남성에 비해 요도가 짧고 곧은데다, 항문과 회음, 요도가 모두 근접해 있어 대장균과 같은 세균이 요도를 통해 방광에 침투하기 쉽다. 즉, 여성이 방광염에 더 걸리기 쉽다는 뜻이다.

하지만 세균 감염으로 인한 급성 방광염은 일반적으로 항생제 처방을 통해 3~5일이면 치료가 가능하므로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문제는 만성 방광염. 방광염 치료 후 3~6개월 내에 다시 재발하거나 여러 번 반복적으로 방광염을 앓았다면 이미 항생제에 내성이 생겨 염증이 잘 낫지 않고 방광 자체가 많이 약해져 치료가 힘들다. 방광염의 흔한 원인은 스트레스나 잦은 성관계, 요도 주위 불결 등이며 최근 유행하는 비데로 볼 수 있다.

산부인과나 비뇨기과에서 처방 후에 항생제를 복용하면 염증은 금방 가라앉는다. 그러나 정확한 검사 없이 임의대로 항생제를 복용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

처음에는 증상이 호전되는 듯 하지만 재발을 되풀이하고, 항생제 내성이 생겨 치료가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증상이 호전됐다고 임의로 항생제를 끊는 것도 좋지 않다.

급성 방광염을 예방하려면 청결한 생활과 함께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이 좋겠다. 또 증상이 보이면 주저하지 말고 병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도움말 : 서남원 예림산부인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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