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지역사건사고 소식중 비중있는 사건중 하나가 장평폐기물소각장앞 폐기물불법매립사건입니다. 폐기물이란 쓰레기를 사무적으로 이르는 말로 듣기에는 조금 덜 거북하긴 하지만 실체는 모두가 거북해 하는 쓰레기 그 자체입니다. 보거나 냄새에 의해 갖은 인상을 찡그리게 되는데요.

이러한 이유로 쓰레기청소는 주변환경을 관리하는데에 있어서 근본이라 할 것입니다. 한마디로 푸른가로수, 이국적인 건축물로 값나가는 볼거리를 조성하였다 하더라도 쓰레기가 주변에 날리고 있으면 그 가치가 반감된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중요한 주변 폐기물처리를 맡은 행정조직 중 '청소과'는 우리시엔 없습니다. 환경관리과에 속해 '계'단위로 머물러 있습니다. 다른 여타 인구, 면적이 비슷한 도시를 살펴 보자면 경남 양산시, 경북 경산시, 전남 광양시, 전북 군산시, 경기도 광주시, 양주시, 이천시정도로 볼 수 있는데 광양시만 제외하고 전부 환경보호과와 청소행정과로 분리되어 있습니다. 규모가 큰 도시로 갈 수록 그 분리는 뚜렷한데요. 그만큼 쓰레기처리문제를 우리시는 소홀히 다루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그리고 광양시는 매립장을 10명이상의 공무원이 직할로 관리하고 있으며 이는 '청소행정과'에 버금가는 인력입니다.

청소과가 필요한 이유로 두번째는 매립장관리입니다. 매립장은 현재 130억원이 들어가 조성되었고 매년 유지보수경비가 추가로 들어가고 있는데 시설로 보는 이가 있고 130억원을 예치한 시금고로 보는 이가 있습니다. 시설부분은 분명 침출수처리부분이 해당하지만 매립공간인 용적부분은 11년 5개월동안 매립이 계획되어 있으므로 폐기물이 반입될 때마다 130억원중 일부를 인출해 간다는 이론이 성립하게 됩니다.

폐기물 매립장은 시민의 혈세를 예치한 시금고입니다. 쓰레기가 분리배출이 잘돼 매립량이 그만큼 적을 수록 혈세를 버는 곳입니다. 이와 반대일 경우 예산을 낭비하는 원천이 됩니다. 따라서 시의 재산을 관리하는 공무원이 직할하는 체계가 위의 여타 시의 사례에서 보듯 당연한 것입니다.

이번 청소대행업체의 비리와 시설관리공단 계근직원의 횡령, 배임등으로 볼 때 행정의 관리체계의 부재에서 시작됐음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이제는 폐기물 처리를 책임지는 부서를 조직하는 것만이 시민에 대한 신뢰의 발판을 마련하는 것입니다. 더이상 쓰레기비리를 파헤칠 일이 없어야 한다는 바램을 가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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