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산 골프장 공사 강행...덤프 기사들 격앙, 끝까지 투쟁

△거제시가 지난 11월 19일자로 옥산리 골프장 조성사업 시행사인  (주)다원건설과 시공사인 오렌지이엔지에 발송한 공사중지명령통보 공문.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협상이 될 때까지 공사를 하지 못하게 하겠다는 권민호 시장의 약속을 믿었다.”
“공사 중지를 명령한 공문을 보여주기에 파업을 철회하고 협상을 진행했다.”
“근데 이게 뭔가.”
“우리를 갖고 장난친 것인가.”

거제시 옥산리 다원대중골프장 조성공사에 투입될 거제 덤프연대 소속 기사들이 격앙하고 있다.

권 시장의 약속과 공사중지 명령 공문에도 불구, 시공사가 공사를 강행해 왔고 23일 새벽 임금 갈등을 겪고 있는 덤프 기사들을 제외한채 시공사가 외지의 덤프 트럭을 전격 투입시킨데 따른 것이다.

덤프연대 류종화 거제지회장은 “지난 11월19일 저녁 건설과장이 시공사에 대한 공사중지명령통보 공문을 가지고 와 내일부터 현장에 복귀해 달라고 요청해 당시 진행하던 파업을 풀고 국도대체우회도로 등 시급한 현장에 장비를 투입했다. 29일에는 권민호 시장으로부터 덤프연대에서 요구하는 임금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약속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연대에서 요구하는 시간당 3만2,500원과 시공사측에서 제시하는 2만8,000원의 갭은 4,500원이다”며 “단가는 거제시와 협의해 이미 정해져 있는 협정단가다. 단가를 인하할 경우 다른 업체에 피해를 초래할 뿐만 아니라 혼란을 야기할 수 있기 때문에 우리는 정해진 단가를 요구하는 것 뿐이다”고 말했다.

시는 지난 11월19일자로 ‘거제다원골프장 조성사업 공사중지 명령 통보’란 제목의 공문을 (주)다원건설과 시공사인 오렌지이엔지에 발송했다.

공문에는 “옥산리 산 2-3번지 일원 거제다원 골프장 조성 목적으로 공사중인 사항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공사중지 명령하오니...”라고 돼 있다.

건설기계연대 파업에 따른 민원 발생을 공사중지 사유로, 2010년 11월19일-별도 공사재개 통보일까지(협상 완료시까지)를 공사중지 기간으로 공문은 표기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공사중지 명령이 지켜지지 않았고 따라서 시가 덤프연대를 기만했다는게 덤프연대 류회장의 주장이다.

류 회장은 “공사중지 명령 공문은 파업을 우선 풀게 하기 위한 노림수였다고 밖에 볼 수 없다. 현재 시공사는 단가 2만6,000원 이상으로 할 수 없으니 할려면 하고 말라면 마라는 식이다. 시의 공문을 믿은 우리가 결국 속은 꼴이다”고 말했다.

그는 “권 시장과의 지난 21일 면담에서도 권 시장은 ‘행정력을 동원해서라도 타 지역의 덤프트럭 유입은 막아주겠다. 또 임금도 덤프연대의 요구대로 받도록 해주겠다’고 약속했다”고도 덧붙였다.

이와관련 시 도시과 관계자는 “제목은 공사중지명령 통보로 돼있지만 내용은 협조공문이다. 시공사가 따르지 않으면 별다른 방법이 없다. 이같은 사실을 덤프연대측에 누누이 말했다. 그리고 덤프 투입시 시에 알려달라고 했는데 이를 지키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류 회장은 “그런 사실이 없다. 그랬다면 우리가 파업을 풀지 않았을 것이다”고 맞받았다.

시공사측은 “시에서 공문을 잘못 보냈다. 시행사로 보내야지 시공사로 보낼 공문이 아니다. 시공사는 관의 통보 보다 시행사의 명령에 좌지우지될 뿐이다”고 입장을 밝혔다.

현재 덤프연대와 시공사측의 협상 여지는 불투명한 상태다. 덤프연대는 공사현장 천막농성 등 끝까지 투쟁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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