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옥 동아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김상옥 동아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공복에 음주 삼가고 안주 적절히 먹어야
술자리 금연은 필수…과음 후엔 꼭 휴식
맵고 짠 해장 국물보다 맑은 국물 섭취

연말을 맞아 회식이 많은 시기가 다가왔다. 이달부터 시작된 연이은 모임과 술자리로 그간 주춤했던 술 소비량이 다시 늘어날 것이다. 회식자리에서의 적절한 음주는 그간의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친목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도가 지나치게 되면 신체에 악영향을 미치고, 각종 사고의 원인이 된다

과도한 알코올 섭취는 인체의 여러 장기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는 사실이다. 대표적으로 영향을 받는 장기는 위장, 간, 췌장, 뇌, 심장이며, 기저질환이 없는 일반인들은 갑작스런 과음으로 구토, 속쓰림 등의 증상으로 병원을 찾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술의 해로운 영향에 대해 잘 인식하고, 연말 술자리에서 현명하게 대처 하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아래의 5계명을 머릿속에 새기고 실천하도록 노력 해 보자.

1. 자신의 주량을 넘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

연말 회식 술자리를 피하지 못한다면 적절한 주량만 마시도록 하자.

개인차가 있기는 하지만 일반적으로 하루 50g 이하로 알코올 섭취를 제한하는 것이 좋다. 이에 해당하는 양은 주종별 표준 잔으로 따졌을 때 맥주 1100cc (5.5컵), 소주 170cc (3.5잔), 와인 380cc (2.5잔), 막걸리 830cc (4컵) 정도이다.

주량을 넘기지 않기 위해선 즐거운 분위기에서 마시되 서로 권주를 하면서 억지로 마시지 않도록 하고, 술먹기 게임 등을 하지 않도록 하자. 술자리는 1차에서 끝내는 것이 좋다.  

2. 공복에 술을 마시는 것을 삼가고, 안주를 적절히 먹는 것이 좋다.

빈속에 술을 마시면 알코올이 위에 직접 작용해 위벽을 상하게 하여 위염을 일으키게 되고 궤양을 악화 시켜 위장 또는 식도출혈을 일으킬 수 있다.

또한 알코올 분해효소가 작용하기 전에 술이 체내로 흡수되어 간에 부담을 준다. 술을 마시기 전이나 마실 때 음식을 먹어야 공복 시에 비해 알코올의 흡수속도가 3배 이상 늦어지고, 알코올의 체내 축적을 막을 수 있다.

따라서 술자리 약속이 있을 경우 미리 영양가 있는 음식을 먹어두는 것이 좋다. 술자리에서의 안주는 두부, 생선, 치즈, 고기 등의 고단백 음식이 좋다.

3. 술자리에서 흡연은 삼가야 한다.

알코올은 니코틴 흡수를 가속화 시키므로 술자리에서는 흡연을 삼가는 것이 좋다. 흡연으로 인한 혈액 내 일산화탄소 증가는 다음날 숙취와 더불어 피로를 가중 시키게  된다.

4. 과음 후에는 반드시 일정기간 금주하면서 쉬어야 한다.

술을 계속 마시면 간의 대사능력 범위를 벗어나게 된다. 따라서 간 기능을 다시 회복 시키기 위해서는 일정기간(약 2,3일) 금주를 하면서 간을 쉬게 해 주는 것이 좋기 때문에 연말 송년회 일정은 주 2회 이상을 잡지 않는 것이 좋다.

5. 잘못된 해장 습관을 버려야 한다.

술을 마시게 되면 누구나 해장에 대한 생각이 들기 마련이다.

특히 뭔가 얼큰한 국물을 마시면서 해장하려드는 사람이 많은데, 라면, 감자탕, 짬뽕 등과 같은 맵고 짠 해장음식의 경우 오히려 위장을 자극하기 때문에 콩나물국, 북어국 등과 같은 담백한 맑은 국물의 해장음식이 숙취해소와 다이어트에 더 도움이 된다.

또한 당분과 수분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알코올 대사를 촉진시켜 숙취 해소에 좋기 때문에, 과일을 많이 먹고, 물이나 우롱차, 녹차 등을 많이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되겠다. 음주 후 사우나는 몸속의 수분을 감소시켜 알코올 처리에 도움을 주지 못하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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