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귀식 칼럼위원

민귀식 새장승포교회 목사
어느 날 하루살이가 메뚜기를 만났습니다. 한참을 재미있게 놀다가 저녁시간이 되었습니다. 메뚜기가 하루살이에게 인사했습니다.

"하루살이야 그러면 내일 또 만나자" 그때,하루살이가 놀라면서 물었습니다. "내일이 뭐니?" 하루살이는 그 밤을 넘기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이름 그대로 하루살이였기 때문이었습니다.

며칠 후,하루살이 친구를 잃은 메뚜기는 슬픔에 잠겨 있다가 하늘을 높이 나는 여름철새 검은댕기해오라기를 만나 아주 재미있게 며칠을 같이 놀았는데 함께 놀던 친구 검은댕기해오라기가 먼 남쪽나라로 여행을 떠나면서 이렇게 인사를 했습니다.

"메뚜기야 너와의 만남이 참 즐거웠어. 내년에 우리 다시 만나자" 이 말을 듣게 된 메뚜기가 이번엔 어리둥절해서 물었습니다. "내년이 뭐니?" 이 메뚜기는 그 해 겨울을 넘기지 못하고 죽었습니다. 추운 겨울바람에 메뚜기는 더 이상 살 수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 이야기는 어린이 동화책에 나오는 이야기지만 우리 인생에 대한 깊은 교훈을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오늘을 아무리 멋지게 살았다 할지라도 더 이상 내일이 없는 하루살이는 그야말로 불쌍한 존재입니다.

또한 한 해의 여름을 아무리 행복하게 살았다 할지라도 차가운 겨울과 함께 아름다운 새봄을 맞을 수 없는 메뚜기의 삶은 결국 허무한 것일 수밖에 없습니다. 내일이 없다는 것은 비극이 아닐 수 없습니다. 내년에 대한 희망을 더 이상 가질 수 없다는 것 역시 비극입니다.

이 세상 속에는 영원한 생명을 약속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그저 눈에 보이는 것만이 전부라고 생각하고 하루살이처럼 내일을 바라보지 못한 채 오늘을 살아가고 있는 불쌍한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영원한 소망을 약속받았으면서도 그 약속을 알려고도 하지 않을뿐더러 그 약속을 거부하고 무시하기까지 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내일도, 내년도, 그리고 저 영원한 미래에 대한 꿈도 다 잊어버린 채 오직 오늘의 현실 속에 자신들의 전부를 묻어 놓고 사는 사람들, 그들은 메뚜기 보다는 며칠 더 살 것이요 참새보다는 몇 년 더 살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결국 몇 년 후에는 똑같이 한 줌의 흙으로 끝나버릴 허무한 인생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 같은 사실을 분명히 깨닫게 된 이스라엘 왕 솔로몬은 그가 쓴 전도서에서 이렇게 탄식하고 있습니다.

"전도자가 이르되 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 해 아래에서 수고하는 모든 수고가 사람에게 무엇이 유익한가?"

그렇습니다. 내일이 없는 인생, 죽음으로 모든 것이 끝나는 인생은 정말 허무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솔로몬은 범사에 때가 있음을 말하면서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을 가져야 할 것을 강조했습니다.

"범사에 기한이 있고 천하만사가 다 때가 있나니 날 때가 있고 죽을 때가 있으며 심을 때가 있고 심은 것을 뽑을 때가 있으며...사랑할 때가 있고 미워할 때가 있으며 전쟁할 때가 있고 평화할 때가 있느니라... 하나님이 모든 것을 지으시되 때를 따라 아름답게 하셨고 또 사람에게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을 주셨느니라"(전3:1-11)

우리 인생은 이 땅에서 영원히 사는 존재가 아닙니다. 반드시 한 번은 죽어야만 합니다. 이 같은 사실을 기억하면서 눈에 보이는 것에만 관심을 기울이는 어리석은 삶을 살아서는 안 될 것입니다.

죽음 이후에 있을 영원한 세계,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주어지는 영생복락의 세계를 바라보며 이 땅에서 보다 더 가치 있는 것들에 시간과 재물과 인생을 지혜롭게 투자하는 아름다운 삶이되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자 © 거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