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대교 개통식이 보름가량 남았다. 오는 5일 거가대교 개통 기념 마라톤 대회가 펼쳐진다. 그러나 다리 개통을 앞두고 열리는 기념행사에 대해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전마협은 행사를 한 달 앞둔 상황에서 마라톤 구간이 변경될 수 있다는 공지를 띄우고 날짜를 변경했다. '거가대교 개통기념 2010 국제 마라톤대회'라는 그럴듯한 이름으로 포장했지만 행사 진행 상황을 보면 동네 행사보다 못하다.

기본적으로 '다리를 뛰겠다'는 목적을 가졌으면,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참가자 모집 이전에 모든 협의를 마쳤어야 한다. 전마협은 6월부터 '거제-부산간 연결도로를 뛰자'는 슬로건으로 사장교 코스를 포함해 참가신청을 받았다.

그러나 전마협이 경남도와 협의를 마친 것이 한 달 반 전, 거가대교 건설조합과의 협의를 요청한 것이 이때다. 한 달반 전이면 10월경인데 전마협은 코스에 대한 명확한 설명 없이 10월말까지 참가신청을 받았다.

매끄러운 행사 진행을 위해 전마협은 도의 승인을 받으려 했다는 3개월 전, 아무리 늦어도 거가대교 건설조합에 허가요청을 했다는 약 한달 반전에는 참가자들을 배려해 사전 공지를 했어야 한다.

거제시도 다를 것은 없다. 시가 "거제시는 이름만 내걸었다. 우리 시는 주관도 주최도 하지 않는다"고 뒷짐을 지고 있는 사이, 거가대교라는 이름은 이미 흙투성이가 됐다.

전마협 홈페이지에 한 게시물에 "제목을 바꾸세요 변덕 마라톤으로. 이게 무슨 거제대교 개통 기념 마라톤입니까?!"라는 글이 눈앞에 아른거리며 얼굴이 화끈해진다.

기대와 흥분으로 들떠야 할 거가대교 개통을 앞두고 치러지는 마라톤 대회가 실망과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다. 거가대교 개통이라는 기대가 땅에 떨어진 책임은 누구에게 물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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