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눈높이 맞춘 가격·서비스 개선, 더 늦기 전에…

횟감 생명은 신선도·믿을 수 있다는 신뢰…상인들 자체 교육·자정노력 '최대 관건'
노후화 된 시설·주차장 부족 등 '걸림돌'…발빠른 대응·구체적 대안으로 승부해야

바다를 접한 관광지를 찾는 관광객들이 가장 선호하는 음식은 수산물이다. 특히 내륙지방 관광객들은 다소의 금전적 부담을 감소하고라도 신선한 회와 해산물을 찾는 것이 현실이다.

이 때문에 바다를 접한 지자체에서는 관광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을 수 있는 갖가지 방안을 모색하며 지역경제 활성화에 나서고 있다.

대형 수산물센터를 새로 짓거나 시장 현대화사업 등을 통해 관광단지로의 면모를 다지며 관광수요를 창출하고 있는 것이 단적인 예다. 회센터 등이 들어서 있는 복합건물은 리모델링을 통해 깔끔하게 단장하고, 전통시장은 보행환경 개선과 무허가 건물 철거 등을 계획해 실천에 옮기고 있다. 또 보다 많은 관광객 유치를 위해 관광객들의 선호도와 불만 사항 등을 파악해 이를 개선하는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수산물 판매로 명성이 높은 관광지들은 타 관광지와의 차별화를 꾀하며 활로를 모색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전남지역에서 가장 큰 규모의 수산시장으로 자리매김한 여수 수산물 특화시장의 경우 최첨단 시설을 도입해 관광객들의 발길을 끌어 모으고 있다.

여수 수산물 특화시장이 내세우는 최첨단 시설은 UV자외선 살균 해수처리 시설. 이 시설은 먼 바다의 심해수를 끌어 와 UV자외선 살균기로 살균한 뒤 상가 수조에 깨끗한 해수를 공급한다. 이로써 혹시라도 발생할 수 있는 비브리오 패혈증이나 식중독으로부터의 안전성을 확보, 더 싱싱하고 안전한 먹거리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여수 수산물 특화시장 관계자는 "UV자외선 살균 해수처리 시설 도입으로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이 더욱 안심하고 수산물을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며 "믿을 수 있는 최첨단 시설이라는 이미지가 관광객들에게 이곳을 더욱 알리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 수영구에 자리한 민락횟촌도 광안리 먼 바다에 해수관을 심어 생선을 보관해둔 수족관의 물을 계속 순환시켜 주고 있다.

싱싱함이 생명인 횟감의 신선도를 유지하고, 관광객들에게 '믿을 수 있는 먹거리'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두 가지 효과를 동시에 충족시키고 있는 것이다.

상인들의 자체적인 교육과 자정노력도 간과할 수 없다. 여수 수산물 특화시장과 민락횟촌 상인들은 서비스 향상에 주력하며 관광객 유치에 팔을 걷어 부치고 있다.

광안리 민락횟촌 상가번영회 관계자는 "첨단 시스템 도입과 말끔하게 단장된 공간만으로는 관광객 유치에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면서 "사람을 대하는 업종인 만큼 상인들의 의식구조 개선이 가장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실제 여수 수산물 특화시장은 상인들 스스로가 친절한 상가 만들기에 발 벗고 나서고 있고, 민락횟촌 상가번영회는 상인들을 위한 서비스 개선 교육을 통해 이 같은 문제점들을 점차적으로 개선해 나가고 있다.

민락회센터 한 상인은 "상인들의 호객행위는 단기적 효과를 볼 수 있는 한 가지 방편에 불과하다"며 "친절한 손님대접과 맞춤형 서비스, 적당한 가격 등이 경쟁력을 강화하는 가장 중요한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민관이 협력해 난관 타계에 나선 곳도 있다. 사천 수산시장은 노후화된 시설과 주차장 부족 등을 시장 현대화사업을 통해 극복한다는 계획이다. 문화관광시장으로의 육성을 통해 옛 명성을 되찾는다는 것이 사천시의 복안이다. 계속된 관광객 감소에 대처하는 상인들과 사천시의 대안인 셈이다.

거제지역도 예외 일수는 없다. 변화에 대한 능동적 대처가 필요하다. 수산물의 보고인 거제에서 싸고 싱싱한 회와 수산물을 먹을 수 없다는 것은 불행한 일이다. 발 빠른 대응과 구체적인 대안이 없다면 수산 먹거리를 찾는 관광객들은 통영과 부산 등지로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다.

"부산으로 공급되는 횟감의 대부분은 거제와 통영에서 오는데 왜 거제지역 회 가격이 이곳보다 비싼지 모르겠다." 민락회센터 상가번영회 관계자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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