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범 진영세 작품전, 26일부터 수양동 농협 하나로마트 2층

해범 진영세 거제제일고등학교 동문 서예 초대전 '세월 한자락 몽당 붓 한 더미'가 오는 26일부터 12월1일까지 수양동 농협 하나로마트 2층 문화센터 전시관에서 열린다.

이번 초대전은 오랜 세월 전통 서예의 기본에 충실해 온 해범의 작품이 전시된다. 그의 작품에는 소탈함과 투박함, 인간의 내면 속으로 파고드는 진보적, 민중적 정신이 구현돼 있다.

또 작가 스스로 "저잣거리의 평판에 연연하지 않는다"고 할 만큼 전통적인 기본에 역점을 둔 작품세계가 다채로운 형태로 표현된다.

특히 수년간의 담금질 끝에 선보이는 서각작품들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직접 쓰고 직접 새겨야 예술로 인정된다는 서각작품과 문인화 작품은 이번 전시회를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이동규 거제제일고 총동문회장은 "해범 선생은 작금의 성과 제일주의와 조급증에 맞서 인고의 세월을 거치며 많은 문화생을 서단에 데뷔시켰다"면서 "이번 전시회는 자신의 작품세계에 몰입해 사경, 서각, 전각, 문인화 등 새로운 분야로 영역을 넓히고 있는 해범의 진면목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세월 한 자락의 끝에서 남은 한 더미의 몽당붓과 1만 여권의 손때 묻은 서책은 진보적이고 서민적인 해범의 작품세계가 어떠한 평가에도 흔들리지 않는 자신감으로 귀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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