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화된 시설·친절로 관광객 발길 사로잡다

여수 - 지붕 개폐 아케이드·UV자외선 살균해수처리시설·4000㎡ 규모 대형주차장 등 '자랑'
사천 - 통영·여수에 관광객 빼앗겨 2013년까지 현대화사업 추진…문화관광시장으로 '탈바꿈'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 개최를 앞두고 있는 여수시는 최첨단 시설이 갖춰진 수산물 특화시장을 개장해 관광객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7월 문을 연 여수 수산물 특화시장은 부지 8200여㎡에 지상 3층, 연건평 7530여㎡ 규모로 만들어졌다. 본 건물 외에도 지붕이 개폐되는 첨단 시설을 갖춘 아케이드동을 갖춰 경쟁력을 높였고, 시장 주변에 4000여㎡ 규모의 대형 주차장이 들어서 있다.

상가에는 모두 250여개 점포가 들어서 활어와 선어, 마른멸치 등 건어물과 젓갈류, 돌산 갓김치 등 지역특산물을 판매하고 있다.

또 물양장과 UV자외선 살균 해수처리 시설 등을 설치해 이용객들의 편의와 위생에 역점을 두었다. 이 같은 시설은 호남지역에서는 가장 큰 규모다.

특히 시장건물 2층에 대형 식당이 마련 돼 있어 소비자들이 1층 상가에서 맛있고 싱싱한 횟감을 골라 즉석에서 먹을 수 있으며, 회를 포장해 가져갈 수 있도록 돼 있다. 식당은 여수 구항을 정원처럼 두고 있어 여수만의 '멋과 맛'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여수 구항 주변은 진남관이 한 눈에 들어오고, 돌산공원, 장군도, 이순신 광장, 돌산 1,2대교 등이 조망된다.

여수 수산물 특화시장이 자랑하는 최첨단 시설은 UV자외선 살균기. 빠른 물살로 상시 맑은 물을 자랑하는 장군도 앞바다 '심해수'를 끌어 와 UV자외선 살균기로 살균한 뒤 상가 수조에 공급해 비브리오패혈증이나 식중독으로부터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상인들도 친절한 상가 만들기에 발 벗고 나서고 있다. 또 원산지표시를 솔선해 실시하는 등 지역을 대표하는 모범업소로서의 위상을 스스로 높이고 있다.

시장측은 탤런트 백일섭씨와 고두심씨를 수산물 특화시장 홍보대사로 위촉해 홍보활동에도 주력하고 있다.

수산물특화시장 상인들은 "전국에서 규모가 가장 크고 깨끗하다는 것이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의 한결같은 말"이라면서 "수질관리 등 청결상태 유지와 친절한 서비스로 더 많은 이용객들이 여수 수산물특화시장을 찾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여수시 관계자는 "이 시설은 2012여수세계박람회 명소로도 손색이 없어 관광객 유치에도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천수산시장, 옛 명성 뒤로하고 문화관광시장으로 탈바꿈 모색

삼천포서부시장으로 잘 알려져 있는 사천 수산시장. 삼천포항을 중심으로 형성된 이곳은 싱싱한 회를 판매하는 활어전문시장으로 정평이 나 있다.

특히 시장 근처에 2003년 창선·삼천포대교가 가설되고, 삼천포유람선과 백천사 와불이 전국의 관광객을 불러들이면서 상거래가 더욱 활발해졌다.

하지만 현재 사천수산시장은 내외적으로 큰 어려움이 직면해 있다. 서쪽으로는 여수시, 동쪽으로는 통영시에 많은 관광객을 빼앗기면서 연 방문인원이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사천시 관계자는 "2~3년 전만해도 일일 방문객 수가 3,000여명이 넘었지만 현재는 1,500명 수준으로 감소했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사천수산시장도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전통적인 재래시장으로 저렴한 가격에만 의지해서는 더 이상의 발전이 없을 것이라는 분석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 "시장 현대화 사업 등을 통해 사천수산시장을 2013년까지 문화관광시장으로 육성할 계획"이라면서 "이 사업을 통해 시장으로의 접근성과 상품의 질, 관광객의 신뢰도를 다 함께 높여 예전의 명성을 되찾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사천수산시장 현대화사업을 위해 내년에만 17억원의 국비가 지원된다. 

사천수산시장의 가장 큰 문제점 가운데 하나는 주차면수 부족. 현재 유·무료 주차장 700면 가량이 운영되고 있지만 주말과 봄 관광시즌이면 몰려드는 차량으로 북새통을 이룬다.

국비를 지원받고 연구용역을 통해 주차장을 더 확보한다는 계획이지만 협소한 부지 때문에 어려움이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여기에다 시장 현대화사업을 두고 보상협의, 점포면적 등에 대한 시장상인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은 것으로 알려져 사천수산시장이 옛 명성을 회복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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