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원 칼럼위원

▲윤성원 거제불교 거사림 교양대학 2기 학생회장
마음이란 본래 '부증불감(不增不減)'이다. 아무리 붙잡고, 붙들어 매려해도 그냥 천연스레 흘러가는 것이 마음이요, 세월이다.

덥다 춥다 변하는 마음에, 애착을 가지고 안절부절 하지 마라. 모든 소설, 모든 연속극에서 아웅다웅 싸우고 변하는 마음 때문에 시시비비다.

아름다운 단풍잎도 언젠간 우리의 눈을 피할 것이고, 마음은 형상이 없는 것이라서 한곳에 머물거나, 잡혀 있어지는 것이 아니다.

말 한마디에 분노하고, 말 한마디에 동동 기뻐 날뛴다. 사랑해, 한마디에 끄달려 천방지축이다.

자기 욕심만 찾아 마음을 억지로 잡아 두려는 아집에 묻혀 살지 말라. 모든 것은 무상하기 때문에 변하는 것이 당연한 것임을 모르고 살면 상처 아닌 상처의 오해로 돌이킬 수 없는 좌절의 고통에 빠진다.

깊은 사랑을 받으려면 자연스럽게 흘러가게 두는 것이다. 마음을 꾸미거나, 장엄 한다고 머무는 것이 아니다.

말에 끄달려 안절부절 동동거리며, 말에 따라 오해하고 분노하지 마라. 말은 다만 말일 뿐이고 우리의 사회를 속일 것이다.

듣지 않아도 들리고, 보이지 않아도 같이 있는 것이 마음이다. 상대의 마음이 자연스레 흘러가게 그냥 둘 때 늘 함께 있어지는 것이다. 간섭하고 기대하고 차지하려 하면 이미 멀어져 있기 마련이다.

찾을 수는 없지만 늘 구족하게 갖추어져 있는 것이 마음이다. 자연스러운 평상심에서 쓰는 마음이 도심(道心)이요, 보리심 이다.

마음의 여유를 가진 사람이 사랑을 듬뿍 담은 지성인이다. 작은 일이든, 큰일이든, 구애됨이 없이 여유로운 사람. 그런 사람이 온전한 사랑을 받을 수 있고, 나눌 수 있는 사람이다.

마음이란 본래 '부증불감(不增不減)'이다. 우리 사회를 살다 보면 때로는 "저분이 사람인가 보살인가" 하는 이런 생각이 드는 사람이 있다.

늘 편안한 미소를 띠고 있고, 웬만한 일에는 화도 한번 내지 않는 사람, 우리는 흔히 법 없이도 살 사람이라고 표현한다. 얼굴자체에 평화와 행복이 가득한 분들을 보면 이런 생각도 하게 된다.

"어쩌면 평생 큰일 한번 안 겪은 거 아닐까? 불행한 일을 겪었다면 저런 모습이 될 수는 없었을거야."

하지만 살아온 이야기를 들어보면 꼭 그렇지는 않다. 나름대로 고난도 겪고 지금도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는 경우가 상상 외로 많이 있다. 말 그대로 지혜와 행복은 스스로가 만드는 것이기 때문이다. 티베트의 달라이 라마는 '행복론'에서 이런 말씀을 하셨다.

"고요하고 평화로운 마음이 무감각하고 냉정한 마음은 아닙니다. 그것은 마음이 완전히 텅 비어 버리는 것이 아니라 사랑과 자비심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자비심이 가득차면 세상의 온갖 풍파를 겪으면서도 편안함과 고요함으로 이겨낼 수 있을 것이다. 지혜로운 사람이라고 고락을 못 느끼는 것이 아니다. 즐거움을 만나도 그 행동을 함부로 하지 않고, 괴로움에 부딪혀도 근심을 더하지 않으며, 괴로움과 즐거움을 함께 버려 따르지도 않고 어기지도 않을 뿐이다.

덥다고 소리치며 반팔에 선팅크림  찾는 어제의 시간이 춥다고 동동되는 우리의 지금 시간을 생각하면 사람의 마음은 시간 계절에 한곳에 머물거나, 잡혀 있어지는 것이 아니다. 뜻을 알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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