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성 54.5% 무지외반증…신발 굽 바꿔가며 신는 게 좋아

여성들이 사랑하는 하이힐, 하이힐이 여성들의 마음을 만족시켰을지 몰라도 많은 여자들의 발을 혹사시키고 있다는 것 역시 부정할 수 없다. 특히 의학적으로는 '무지외반증'의 빈도를 증가시키고 있어 문제가 된다.

이 굽이 있고 앞이 뾰족한 신발이 발가락을 휘게 하거나 발가락 뼈가 치우치게 만들어 무지외반증을 증가시킨다.

서양이 동양보다는 훨씬 빈도가 높지만, 우리나라도 많은 여자들이 하이힐을 선호해 무지외반증의 증가가 점점 높아지는 추세다. 무지외반증은 엄지 발가락 쪽의 뼈가 바깥쪽으로 치우치고 발뒤꿈치 쪽의 뼈는 그와 반대인 안쪽으로 치우치는 변형을 말한다.

한국발건강진흥협회는 한국여성의 84.8%가 기형적 발 구조를 보이며, 54.5%가 무지외반증 질환을 앓고 있다고 밝혔다. 또 연령대에 따른 비율도 20대 32.9%, 30대 54.9%, 40대 64.5%, 50대 79.5% 등으로 나이가 많아질수록 질환비율이 높아진다.

무지외반증은 여러 가지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일어난다. 후천적인 요인으로는 폭이 좁은 하이힐을 오래 신는 생활습관을 가진 여성에게서 가장 많이 나타나며, 선천적인 원인으로는 엄지발가락이 너무 길거나 둘째발가락이 엄지발가락보다 긴 것, 가족력과 평발이나 납작발, 골반의 변위 등이 무지외반증의 원인이 된다.

무지외반증의 가장 흔한 증상으로는 발가락 관절 안쪽의 돌출 부위(건막류)의 통증이다. 이 부위가 신발에 자극을 받아 두꺼워지고 염증이 생겨 통증이 발생하는 것이다.

무지외반증은 선천적으로 평발이나 넓적한 발을 가진 사람이 상대적으로 잘 생길 수도 있으나, 외재적 원인을 조금이라도 줄여 질병을 예방해야 할 것이다.

가장 좋은 것은 우선 볼이 넓고 굽이 낮은 신발을 신는 것이다. 가능하면 하이힐을 신더라도 경사도를 줄인다든지 다양한 형태의 신발을 돌려가며 신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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