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2만2,240명, 여성 6배…10대 같은 기간 76.3% 폭증

폐에 구멍이 생겨 폐를 둘러싼 흉막에 공기가 차는 공기가슴증, 즉 기흉 환자가 10대 남성을 중심으로 늘어나고 있다. 기흉 환자 중 남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85%에 달했다.

기흉은 폐에서 공기가 새어나와 폐의 부피가 줄어들고 새어나온 공기가 가슴속에 차 있는 현상으로 가슴통증과 호흡곤란, 마른기침 증상을 수반하며 폐기능이 좋지 않은 환자는 숨을 쉴 수 없는 위험한 상황이 나타나기도 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지난 2002년부터 2009년까지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 기흉 환자는 2002년 2만500명에서 2005년 2만2천명, 2009년 2만6천명으로 지난 8년간 27%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009년을 기준으로 남성 2만2천240명, 여성 3천726명으로 남성이 여성보다 6배나 많았다. 지난 8년간 여성은 12.7% 늘어났으며, 반면 남성 기흉 환자는 29.4% 늘어나 남성 환자의 급속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특히 10대의 경우 같은 기간 동안 환자가 76.3%나 폭증한 것으로 드러났다. 40대 이상 기흉 환자의 경우 기존에 폐질환을 갖고 있거나 흡연자인 경우가 많지만 10~20대의 경우엔 평소에 건강한 사람에서 발병하는 경우가 많았다.

전문의들은 특히 키가 크고 마른 남자 청소년에서 기흉 발생이 크게 늘고 있는데, 성장이 빠른 청소년기에 폐혈관보다 폐조직이 빨리 자라 폐 끝 부위의 혈액공급이 부족하게 돼 폐기포가 생기는 것이 원인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또 흡연자의 경우 비흡연자에 비해 기흉이 발생할 가능성이 20배 정도 높다며 담배를 끊는 것이 중요하다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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