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의회가 12일 부산시의회를 방문, 동남권 신공항 입지로 가덕도를 지지한다는 거제시의 입장을 공식 표명했다.

거제시 의회 산업건설위원회는 이날 “입지여건이 우수한 가덕도에 신공항이 들어서야 한다는 것과 거가대교 개통과 연결되면서 거제시에 큰 수혜가 예상되고 있어 우리의 입장을 공식 전달하게 됐다”며 “동남권 신공항 입지결정에 있어 정치적 논리가 개입돼서는 안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같은 표명은 거제시에서 나온 첫 공식적 입장으로 부산시의 가덕도 신공항 유치에 힘이 실리면서 경남 타 지역에도 영향을 주는 등 그 파장이 클 것으로 예고되고 있다.

부산시는 당장 반색하는 분위기다. 부산시 관계자는 “ 경남도의 입장이 있어 거제시의회처럼 공식적 입장표명은 못하고 있으나 가덕도의 입지가 우수한 만큼 밀양보다는 가덕도를 선호하는 경남의 시ㆍ군이 늘어날 것으로 본다. 가덕도에 신공항이 들어올 가능성이 큰 만큼 최선을 다해 꼭 유치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경남에서도 신공항의 입지로 밀양보다는 가덕도를 지지하는 시, 군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거제ㆍ통영ㆍ김해시에 이어 양산ㆍ창원시 등도 공식적 입장을 내놓지는 못하지만 가덕도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경남도내에서도 입지 선호에 대한 균열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한편 동남권 신공항 유치관련 지역간의 갈등이 깊어지자 ‘정부가 동남권 신공항을 포기하고 김해공항을 확장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는 논란이 한때 있었으나 정부는 이를 전혀 고려치 않고 있는 것으로도 확인됐다.

지난 11일 국정감사에서 정종환 국토해양부장관은 “김해공항 확장설은 사실무근이며 적절한 입지를 선정해 동남권 신공항을 건설할 것이다”고 말했다.

동남권 신공항 입지를  내년 3월쯤 결정하겠다는게 정부의 입장이다. 거제시가 가덕도 지지를 공식 표명하면서 부산시는 큰 탄력을 받고 있고 특히 경남도내 타 시ㆍ군의 여론에도 크게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