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씨 회사유령여부 확인 해야”“전문성 의심”“시공테크로부터 1천만원 소득 의심”

거제시 문화예술회관 관장 임용 문제에 대해 거제시의회가 제동을 걸고 나섰다.

거제시의회(의장 황종명)는 13일 오후 2시 거제시문화예술회관 관장의 임용에 대한 협의건과 관련한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다수 의원들은 임용을 앞두고 있는 김호일씨(54)의 이력사항 등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유영수 의원은 "'랜드마크엔터테이먼트' 아시아 부회장으로 근무했다고 기재되어 있는데 이 회사에 대해 제대로 알아봤느냐"고 묻고“유령회사 여부를 확실하게 확인해줄 것”을 요구했다.

전기풍 의원은 " 공연예술분야와는 관련성이 떨어진다. 전문성이 의심스럽다"고 지적하고 "이번 임용과정에서 면접관 5명을 모두 문화예술회관 이사장인 시장이 임명했다. 추천위원회에 대한 조례라도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전 의원은 또 “협의를 하자는 자리에서 왜 아무런 자료를 제공하지 않느냐”며 불만을 제기하기도 했다.

의회 협의를 요청하면서도 김씨와 관련한 구체적 자료가 제출되지 않은 집행부의 의도가 뭐냐는 지적이었던 셈이다. 이 때문에 문화체육과가 자료를 부랴부랴 준비하느라 간담회가 일시 중단됐다.

한기수 의원은 "김호일씨의 급여기록을 받아본 결과, 지난 7월 시공테크로 1천만 원의 소득이 발생한 것을 확인했다. 어떤 용도로 받은 것인지 의심된다“며 “브로커와 같은 일을 하는데 예술을 지향하는 사람으로서는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시흥 시민신문에 따르면 2007년 랜드마크엔터테이먼트사의 부실로 시흥시장이 사임한 바 있다"며 "이런 부실한 회사의 부회장을 묵과할 수 없다"고도 말했다.

이행규 의원은 "김씨를 의회로 불러 의회 차원에서 검증하는 방안도 필요하다"고 말했으며, 전기풍 의원, 반대식 의원 역시 “자료에 대해 충분한 검토 후 재협의가 필요할 듯 하다”고 동의했다.

이에 따라 거제시의회는 거제시문화예술회관 관장의 임용에 대한 문제를 오는 15일, 재논의 하기로 했다.

쉽게 보았던 의회의 협의 과정에서 김씨에 대한 부적절성 혹은 구체적 내용 확인요구가 터져나오면서 시가 난감하게 됐다.

의회의 문제제기가 설득력을 얻고 있는 만큼 권시장이 의회의 지적을 무시하고 김씨의 임용을 강행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공모 초기부터 내정설로 심한 잡음에 휩싸였고 결국 김씨가 낙점을 받았지만 예기치 못했던 의회 협의의 벽에 부딪히면서 문화예술회관 관장 임용문제는 새로운 고나심사로 부상하고 있다. 권시장의 선택이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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