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수원 본지 칼럼위원

이제 거가대교의 개통이 목전에 닿았다.

돌이켜 보면 거제사회 연구소를 막 개소해놓고 지역의 현안문제를 고민하던 중 '거제개발 구상'이란 것을 만들어 경남도와 청와대 등에도 보내고 신문에 기고도 하던 때였다.

그러다가 소위 '거가대교'를 놓아야 하겠다고 하면서 일본의 세토대교에 관한 자료를 모아 나름대로 연구하여 모 단체의 발전 정책포럼에서 발표한 것이 시발이었다.

그 후에 지역의 여러 신문과 당시 부산매일신문에 발표도 하였고, 부산 발전연구원측과도 이 문제를 심도있게 논의한 적도 있었다.

이 사업의 타당성이 인정되어 이제 부산을 오가는 뱃길에서 보면 그 웅장한 모습에 가슴 뿌듯해진다.

그러나 몇개월 전에 이 신문을 통해 '주거야부(晝巨夜釜): 낮에는 거제도에서 놀고, 밤에는 부산으로 가서 돈을 쓴다'라는 현상이 올 수도 있다고 지적하면서 밤에도 거제도에 머물 수 있는 투자가 있어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경제활동의 많은 부분을 조선업에 기대고 있는 우리로서는 조선업의 부침에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주지하다시피 조선업은 인건비가 상승하면 낮은 인건비가 드는 개도국으로 옮겨간다. 중국, 말레이시아, 인도 등이 차기 조선업의 강국으로 부상된다는 견해도 이 이유 때문이다.

결국은 거제의 미래는 관광산업과 첨단산업, 영화나 엔터테인먼트등과 해운업 등을 두고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고 보는데, 이중에서 한 두 가지를 먼저 꼽으라면 나는 관광과 해운사업을 들겠다.

현재 거제는 남부면 일대의 해안과 외도, 포로수용소등이 관광객이 주로 찾는 곳인데 좀 더  다양한 꺼리를 만들어야 한다.

예컨대 장승포의 망산과 지심도를 연결하는 케이블카나 열기구를 통한 주변 바다를 관람하는 사업은 어떨까! 또한 장승포에서 대마도를 거쳐 후쿠오카까지 여객선을 띄우는 사업은 어떨까!(현재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부산과 대마도, 부산과 후쿠오카까지의 항로가 개설되어있는데, 거제도가 만약 항로가 개설된다면 거리상으로나, 관광자원의 연계측면에서 볼 때 충분히 검토해 볼 만한 사업이라 생각한다.)

얼마 전 까지만 해도 장승포에서는 대일 수출선이 활어를 싣고 일본으로 오갔다.

또한 조선시대의 인문지리서인 '신증 동국여지승람'의 거제부편을 보면 '조선에서 일본으로 가려고 하면 반드시 지세포에 와서  적당히 바람이 불고 날기 좋으면 대마도를 향해 배를 타고 갔다'라는 기록이 있다.

그래서 지금의 옥림을 주림포(舟林浦/ 우리말로는 '배숲게' ~ 배가 숲을 이루고 있는 포구라는 말이다.)라고 불렀다. 풍랑을 지심도가 막아주고, 개안이 깊어 천연의 항구로 이만 한 곳이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국제항인 장승포항은 검역기능이나 출입국을 관리할 기능을 가진 기관이 있어 여행객들의 편의를 위한 면세점이나 휴게시설, 전용출입구등이 갖춰지면 될 것이다.

부산에서 독점하는 일본항로를 경남도에서 나눠가지면 더 많은 문물과 인적교류가 이뤄지고 거제도는 물론 대한해협을 낀 양안의 발전에 큰 기여를 하게 될 것이다.

나는 우리 거제가 역내총생산개념으로 4만불 고지에 제일 먼저 도달 할 수 있는 도시라고 믿는다. 그러나 이 역시 의욕을 가지고 추진하지 않으면 꿈으로 끝날 일이 된다.

누군가는 이 일에 뛰어들어야 한다. 거가대교의 건설을 우리가 추진했듯이 이 일도 우리가 염원을 담으면 가능하다고 본다.

남이 한다고 못마땅해 하지 말고 사소한 감정을 앞세우지도 말고, 진정으로 우리가 거제의 미래를 걱정하면서, 우리가 가슴을 열고 미래의 비전을 공유하기를 희망한다.

거제박물관장·(사)경남 박물관 협의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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