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투자 더 이상 어렵다…해양플랜트·풍력산업도 거제 부지 활용”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가 남해조선산업단지 조성사업 포기를 선언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3일 남해군청 회의실에서 열린 남해조선산단 관련 토론회에서 “전 세계적인 조선경기 침체로 신규 사업에 투자할 여력이 없다”며 남해조선산단 투자 계획이 없음을 분명히 밝혔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김상홍 상무는 “2008년 남해에 조선산업단지를 조성하려고 했을 때는 조선 경기가 5년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간 80척 가량을 생산하려면 1년에 50∼60척을 생산하는 거제에서는 한계가 있어 남해에 조선산단을 추진했었다”며 “그러나 지금은 연간 80척 생산은 불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50∼60척 생산 체제로 충분하다”고 밝혔다.

또 미래형 조선소(해양플랜트)나 풍력산업의 투자 가능성에 대해서도 “해양플랜트는 거제에서 하고 있지만 수주가 활발하지 않다”며 “풍력도 거제에 있는 부지를 활용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삼성중공업의 투자 포기에 대해 정현태 남해군수는 “삼성중공업과 (주)남해조선산단이 맺은 계약 파기와 이에 따른 모든 책임을 삼성이 지겠다는 내용의 공식문서를 보내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김 상무는 “아직까지 회사 차원에서 포기를 결정한 것은 아니지만, 사업 중단 결정이 내려진다면 그에 따른 여러 가지 반대급부에 대해서는 성실히 응하겠다”고 말했다.

남해조선산단 조성사업은 2007년 남해군과 조선산업단지 조성 양해각서를 체결한 (주)남해조선산단이 2008년 7월 일반산업단지 조성을 위한 매립허가가 나자 삼성중공업과 투자계약을 맺고 개발계획을 추진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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