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단 인력 구조조정, 독립채산 토대 등 난제…2011년 10월 설립등기 및 업무개시

권민호 시장의 제1공약으로 불리고 있는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이하 공사)'의 설립이 예정대로 추진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거제시는 지난달 시정조정위원회를 열고 권시장의 공약중 '공사설립'을 제1번 공약으로 내세우는 등 20개 공약의 임기내 추진 로드맵을 확정했다.

이에 따르면 공사는 민관공동투자사업 관리 등의 업무수행으로 사업효율을 극대화 하는 목표를 갖고 해양테마파크 개발, 거제-큐우슈우 국제여객항로개설 등의 신규사업을 추진한다. 시설관리공단 운영사업 중 관광자원 관리 부분도 관장하게 된다.

공사설립 형태는 민간이 출자하는 새로운 공사 방식(1안)과 기존 시설관리공단을 통합한 공사ㆍ공단 복합형(2안) 중 하나를 택하며 이는 타당성 용역 결과에 따라 최종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민간자본 출자를 통해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재원을 조달한다는 계획이기도 하다.

권 시장은 지난 8월23일자 인사를 통해 공사 설립을 위한 TF를 행정과 산하에 조직함으로써 설립의지를 일단 내보였다. 정연범 주사가 팀장을 맡아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세부추진일정을 보면 10월 추경에 타당성 용역비를 편성하고 11월 중으로 용역을 실시하는 것으로 돼 있다.

내년 2월 설립 타당성 용역결과를 검토하고 3월 중으로 설립타당성검토위원회를 구성한다. 내년 4월 주민공청회를 통해 의견을 수렴하고 5월 경남도와 협의를 거친후 8월 설립결정에 따른 조례를 제정한다.

그리고 2011년 10월 설립등기를 함으로써 설립을 위한 절차를 모두 마무리 짓고 본격 업무를 개시한다.

그러나 권 시장의 설립 로드맵대로 순탄하게 진행될지는 장담키 어려운게 현실이다. 당장 10월 추경에 반영돼야할 타당성 용역비 1억원의 확보도 여의치 않은 것.

행정과 김종철 과장은 "10월 추경에 용역비 1억원을 편성할 계획이었으나 시의 재원 형편상 어려울 것 같다. 따라서 전체 추진 일정이 다소 지연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설립형태에 따른 난제도 문제다. 위 1안으로 결정될 경우 '이중 투자''위인설관'이라는 비난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고, 2안으로 한다해도 기존 시설관리공단의 업무, 인력 등의 구조조정이 필연적으로 따를 수 밖에 없어 더욱 큰 난제로 다가올 개연성이 있는 것.

TF관계자는 "2안으로 할 경우 시설관리공단의 통폐합이 필요한데 이 과정에서 인력 등의 조정이 가장 난제로 부각될 수 있을 것이다. 다양한 가능성과 다양한 각도를 고려, 신중하고 폭넓게 검토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독립채산적 재무구조 확립도 난제로 지적되고 있다. 공단같은 관리형이 아니라 사업을 통한 수익창출을 지향해야 하고 그 수익을 통해 독립적 운영이 가능해야 하는 공사형이니만큼 제한된 지역 시장에서 만만치 않을 것이란 주위의 평가가 많은게 사실이다.

TF 관계자는 "독립적으로 운영이 가능해야하는데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할지 솔직히 쉽지않은 문제다"고 말했다.

임기내 추진 20개 공약 중 제 1번으로 올리는 등 권 시장의 '공사' 설립 의지는 강하다. 그러나 이에 따르는 문제가 산적해 있고 난제로 남을 소지가 큰 것들도 더러 있다. 용역비 확보라는 '첫 발'을 떼기조차 여의치 못한 상황이다.

내년 10월 많은 난제들을 뚫고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의 깃발이 나부낄 수 있을지 아니면 예상된 난제들에 부딪혀 지연되고 좌초될지 시민들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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