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생 후 갖는 유치, 만 12세까지 유지…영구치, 만 6세부터 평생 남아

전문가가 진단하는 '유치와 영구치'

앞니·어금니 따라 기능 제각각…적절한 시기 '이갈이' 치아 건강 필수

 

이준호 향기로운치과 원장
사람의 치아 갯수가 몇 개인지 아시나요? 너무 상식적인 질문인데, 정확한 답을 못하시는 분이 의외로 많습니다. 28개 혹은 32개라고 생각하셨다면 맞습니다.

 

정상 성인의 경우 사랑니를 포함한 영구치의 갯수는 32개이고, 사랑니를 제외하면 28개입니다. 그럼 유치(젖니)의 갯수는 몇 개일까요? 답은 20개입니다. 유치 갯수까지 아시는 분은 그리 많지 않을 것 같네요. 그래서 오늘은 치아 갯수에 관한 얘기를 해볼까합니다.

사람은 태어나서 평생동안 두 벌의 치아를 갖습니다. 이가 나면서부터 만12세까지 유지되는 유치(젖니)와 만6세부터 평생 간직하는 영구치가 바로 그것입니다. 그래서 세 가지 상태의 치열(치아의 배열)이 존재할 수 있는데, 1) 만6세 이하의 유치열, 2) 만12세 이하의 혼합치열, 3) 만12세 초과의 영구치열입니다. 유치열과 영구치열은 말그대로 유치와 영구치만 입 안에 보이는 상태를 말하고, 혼합치열은 그 두 가지가 섞여 있는 시기를 말합니다.

사진 1

사진은 각각 만6세(사진1), 만12세(사진2) 어린이의 악골 엑스레이입니다. 사진1을 보면 정신이 없죠? 실제 입안을 들여다보면 단 20개의 치아만 보입니다. 엑스레이 상으로는 유치 밑에 있는 영구치의 싹까지 모두 보이기 때문에 치아 갯수는 48개가 되겠네요.

만6세부터 영구치가 올라오면서 유치가 빠지는 "이갈이"를 하게 됩니다. 20개의 유치 밑에 영구치 싹이 보이지요? 만12세까지 밑에 있는 영구치가 위에 있는 유치를 대체하게 되는 것이지요. 사진2에서 유치가 하나도 남지 않은 영구치열을 보실 수 있는데, 만12세가 되면 저렇게 된답니다.

 

사진 2

 

성장의 관점에서 보면, 만12세 경에 최대 성장기를 겪게 됩니다. 이갈이를 마무리하고 새로 올라온 깨끗한 영구치를 최대한 이용해서 잘 씹어먹으면 쑥쑥 자라게 되는 것입니다. 몸의 성장과 이갈이 타이밍이 잘 조화를 이룬다고 할까요? 조물주가 정말 세심하게 사람을 만들었나봅니다.

치아의 전체 갯수는 20개(유치), 28개에서 32개(영구치)로 무척 많아 보이지만, 대칭성을 고려하여 나누어보면 몇 개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편의상 영구치 28개만을 생각해 보겠습니다. 사람 몸은 좌우 대칭이고, 치아도 그러합니다.

형태적으로 보면 윗니와 아랫니는 다르게 생겼습니다만, 기능적으로 보면 대칭적입니다. 따라서 상/하/좌/우 대칭이라고 생각하면, 28개의 치아는 7개의 치아가 네 쌍 있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7개의 치아를 또 구분해보면 앞니 3개, 어금니 4개입니다. 밥먹는데 쓰는 이는 4개, 국수 먹는데 쓰는 이는 3개 뿐이라는 얘기입니다.

손가락 10개 모두 의미가 있듯 치아도 제각각 의미가 있습니다. "52개 중 한 두개 쯤이야"라는 생각은 접어두시고, "밥먹는데 4개, 국수먹는데 3개"를 기억한다면, 이 하나 하나를 소중히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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