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의회 각 상임위의 결정이 본회의에서 손바닥처럼 뒤집혔다.

거제시의회 제105회 임시회서 산업건설위원회가 반대의견을 낸 한내 농공단지 공유수면매립 기본계획 반영의 건이 본회에서 찬성의견으로 바뀌었고 거제시의회 제106회 정례회는 상임위가 삭감한 상당수의 예산을 예산결산특별위원회가 다시 부활시키는 반면 일부 예산은 상당수가 전액 삭감되는 등 엎치락뒤치락의 연속행진이다.

의회의 결정은 상임위의 논의와 심도 있는 검토 끝에 결정되는 것이 기본이다. 때문에 의회에 몸담고 있는 의원들은 사전에 공부하고 준비하고 또 의원 간 머리를 맞대고 의논한 후 조심스럽게 최종을 결정하는 것이다.

그런데 상임위가 결정한 부분을 본회의서 뒤집고 다른 방향으로 결정해 버린다면 이는 분명 어디엔가 문제가 있다. 상임위가 ‘수박 겉핥기 식’ 심의를 했거나 본회의가 이를 오심한 것 등 둘 중 하나다.   

이번 거제시의회 의사봉이 내려 쳐진 결과를 살펴보면 예결위의 심사결과가 정반대로 결정된 것은 10여 건에 달하고 사업비 감소 또는 증액 사례도 10여 건에 달한다.  이것이 어떻게 된 사연인지 의회는 시민 앞에 분명히 밝히고 갈 부분이다.

상임위가 결정한 부분을 본의회가 뒤바꾸는 사례 등이 빈발하다 보면 상임위의 활동을 크게 위축시키는 결과를 가져 올 수도 있다. 특히 이는 의회의 권위를 상실시키며 의회발전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

좀 더 공부하고 보다 열심히 검토하고 열과 성을 다해 심사숙고하는 의원상이 절실하다. 지금 거제시의회를 주시하는 시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 잦은 실수는 용서치 않는 것이 민심이다.

상임위 위원장이 자리를 비운 사이, 초선 의원이 실수를 했다면 이는 이해할 수 있다. 가령 ‘특정 부서의 원안대로’를 ‘특정 부서가 원하는 대로’라고 잘못 발언했다 하더라도 시민들은 이를 충분히 이해하고 넘어가는 아량이 있다.

그러나 전체 의원이 다 모인 자리에서 상임위 결정을 함부로 뒤집는 것은 결코 용납하지 않으려 하는 것이 시민들 마음이다. 시민들이 신뢰하는 거제시 의회 상, 권위를 지켜나가는 의원 상 정립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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