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 해가 저물어 간다. 올 연말도 예외 없이 각종 송년모임이 시작되고 있다.

직업과 신분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적게는 5-6회, 많게는 10여 차례가 넘는 모임을 갖는  것이 우리의 송년문화다.

특히 이때는 흥청망청 술자리가 지속되고 때로는 실수까지 범하는 예도 적지 않다. 더구나 우리의 한 해 술 소비 3분의1이 송년회가 계속되는 연말이라는 통계까지 나오며 해마다 연말 음주운전이 말썽을 부린다. 

거제경찰의 끝없는 계도나 집요한 단속에도 우리의 음주추태는 고쳐지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 우리주변, 우리사회의 송년풍속도는 분명히 변해가고 있다.

술자리 송년회가 줄어들고 봉사활동, 문화, 레저, 찜질방, 등산 등의 행사로 대체해 간다. 또 일부에서는 복지시설 봉사활동, 또는 헌혈운동으로 송년회를 대신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특히 진주시소재 K자모병원 직원과 가족 60여명의 뜻 깊은 헌혈송년회는 더 큰 감동을 안겨준다.

이밖에도 가족끼리 등산을 즐기며 가족의 소중함을 새로이 깨달아가는, 술과는 거리를 두는 웰빙송년회라는 새풍속도도 정착시켜가고 있다. 그러나 우리의 지역사회는 연말 음주문화가 개선되기 보다는 오히려 악화되는 추세다.

거제경찰이 연말 음주운전 특별단속기간을 설정, 지난 1일부터 17일 현재까지 단속을 펼친 결과 거제지역에서 적발된 음주운전 건수는 총 1백41건으로 하루 평균 8.2건을 차지했다.

이같은 수치는 전년대비 70%이상 증가한 것으로 이중 면허취소는 66건, 면허정지 74건, 측정거부도 1건에 이른다. 더구나 음주운전은 월요일과 금요일, 그리고 토요일이 더 많아 이때는 낮에도 2-3건이 적발되는 상태다.

음주운전은 자신뿐만 아니라 이웃까지 피해를 주게 된다. 때문에 술판으로 빚어지는 연말추태는 우리가 버려야 할 송년문화다. 새해에는 한 발 앞서 가는, 그리고 보다 모범적인 우리의 음주문화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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