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흔한 피부질환 여드름, 정확한 원인없어

자외선 등으로 각질 증식, 모공 막아 상태 악화
음주·흡연·세면 등 평소 생활습관 개선도 중요

▲ 이상복 옥포자향한의원장
흔히 여드름을 청춘의 상징이라고들 하지만 요즘은 어린 아이들에게서나 불혹을 넘긴 성인에게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사춘기때는 몸이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고 내부에서도 호르몬의 변화가 심하여 이런 반응이 나타나는 것이 일반적이겠지만 환경적으로나 생활에서의 여러 영향으로 인해 변칙적으로 생겨난다.

피부를 오장육부의 거울이라고 하듯이 우리 몸 내부의 문제가 겉으로 드러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이유로 피부에 문제가 생겼을때 단순히 피부만 관리하거나 치료하면 쉽게 재발하기 마련이다.

최근 한의학에서 뿐만 아니라 현대의학에서도 여드름의 발생 원인과 몸 안의 불균형 상태에 따른 밀접한 상관관계를 인정하고 있는 추세다. 예를 들어 잠을 못자고 며칠동안 야근을 하면 얼굴에 뾰루지가 난다거나 운동선수들이 밤낮없이 연습을 해 체력이 저하됐을 때 여드름이 생기는 등이다.

또, 생리주기에 맞춰 여드름이 발생하는 것은 호르몬 분비의 불균형의 영향으로 이 역시 장부기능의 불균형 상태에 기인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여드름은 우리가 접하는 가장 흔한 피부질환 중에 하나이고 치료 못지않게 평소의 생활습관이 중요하므로 수회에 걸쳐 여드름의 개요에서 생활습관에 이르는 내용을 다루어보고자 한다.

여드름의 정확한 원인은 밝혀져 있지 않으나 한 가지 원인보다는 여러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남성호르몬의 과잉이나 여러 원인으로 피지선의 분비가 왕성해지고 모낭의 상피가 비정상적인 각질화를 일으켜 이 각질이 모낭을 막아서 여드름의 기본 병변인 면포(모낭 속에 고여 딱딱해진 피지)가 형성된다.

이 피지를 좋아하고 모낭 내에 상주하는 여드름균(P. acnes)에 의해 모낭이 자극되고 또 이를 이기려는 몸의 면역반응이 염증을 일으킨다. 이외에도 피부의 순환장애, 면역저하, 재생능력 저하, 그리고 내부 장기 기능의 이상, 노폐물의 축적, 호르몬 균형 이상, 스트레스 및 정서장애, 화장품이나 세안제의 사용, 의복이나 기후의 변화와 같은 외부적 자극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이들에 대한 전반적인 진단 및 치료가 필요하다.

☞ 여드름 - 피해야 할 사항
△지방질 화장품, 헤어젤, 스프레이 등의 사용 △공업용, 조리용 기름의 섭취 △스트레스, 공포심, 불안 등의 강한 감정 자극 △월경, 임신 △부적절하게 여드름을 짜거나 뜯는 것 △피부를 세게 문지르거나 자주 세안하는 것, 면도 등에 의한 자극 △초콜릿, 호두, 콜라, 다시마 등의 음식물 섭취 △두피에서 지나치게 분비되는 피지와 땀 △덥고 습한 기후에서 오랫동안 생활하는 것 △남성호르몬이 함유된 피임약 남용

이것이 여드름의 원인과 발생되는 기전의 개요로 이것만 이해한다면 여드름의 치료는 많은 부분 해결된다. 원인에 따라 우선 호르몬의 불균형이나 내부의 불균형을 해결하고 각질이 생기지 않도록 하거나 생성된 각질을 잘 제거해준다.

그리고 피지의 분비가 과도할 경우 이를 조절해 주고 생성된 피지 역시 제거한다. 또 여드름균의 활동을 억제하고 염증이 생긴 것을 적절히 조치한다면 여드름은 거의 해결될 것이다.

실제 치료에 있어서도 이러한 방법들 중 한 가지나 여러 가지를 병행하여 진행한다. 즉 필링이나 피부관리를 통한 각질제거나 피지제거, 여드름균을 억제하고 염증을 관리하는 외용제나 내복약의 사용, 몸의 불균형과 내부의 문제를 해결해주는 한약의 복용이다. 물론 자외선 차단이나 음식섭취, 음주, 흡연, 세면과 같이 평소의 생활습관을 바로잡아주는 것도 병행되어야 한다.

결과적으로 호르몬 분비, 피지선의 기능도 활발해져 피지 분비량과 노폐물이 늘어나 여드름을 촉진할 수밖에 없다.

또 여름철에는 과도한 햇빛과 자외선, 땀 등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 각질이 더 빨리 증식되는데, 이 두꺼운 각질이 모공을 막아 여드름을 악화시키도 한다. 열대야로 인한 수면부족, 스트레스, 휴가지에서 쌓인 피로, 과음과 기름진 음식, 운동부족 등도 여드름을 부추기는 원인이다.

저작권자 © 거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