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삼성 해양플랜트 수주만 87억달러… 수주액 40% 차지

삼성·대우·현대 등 국내 조선업계를 대표하는 3사 모두 한 해 수주 1백억 달러 수주를 넘어서면서 ‘수주 1백억 달러’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11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국내조선 빅3가 지난달 말까지 수주한 금액은 조선·해양설비 부문을 포함, 삼성중공업 1백17억 달러, 대우조선해양 1백5억8천9백10만달러, 현대중공업 1백33억 달러 등 모두 3백56억 달러다.

이 같은 수주액은 삼성중공업의 올해 수주 목표액 77억 달러, 대우조선 1백억 달러, 현대중공업 1백8억 달러 등 모두 2백85억 달러로 목표액의 25%를 초과 달성한 액수다.

현재 진행중인 계약과 계약을 체결한 것까지 입금되면 3개사의 수주액은 3백7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삼성·대우·현대 등 빅3 모두 ‘수주 1백억 달러’ 클럽에 이름을 올리면서 세계에서 처음으로 대한민국이 수주액 1백억 달러가 넘는 조선 업체가 세 곳이나 되는 진기록도 세웠다.

조선업 ‘빅3’가 1백억 수주를 넘는 대박을 터트릴 수 있었던 것은 3∼4년치 일감을 미리 확보한 이들 3개사가 LNG선, 초대형 컨테이너선 등 고가의 선박 수주에 집중할 수 있었던 데다 심해 유전 개발이 활발해지면서 해양 플랜트 수주가 급성장했기 때문이다.

조선공업협회 관계자는 “유조선과 컨테이너선은 그동안 발주 물량이 많아 기술적인 조정이 예상되지만 LNG선, 해양플랜트 등의 대기 수요가 많은 점을 감안하면 내년 물량이 크게 줄어드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선업계 보배는 ‘해양플랜트’

조선 3사가 수주 1백억 달러를 넘기는데는 해양플랜트 수주의 급성장이 가장 큰 원인으로 손꼽힌다.

해양유전개발 시장이 20여년 만에 호황을 맞아 조선업계 해양플랜트 수주가 처음으로 1백억 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각각 올해 사상 처음 40억 달러 수주를 돌파, 지난해보다 수주액이 3백% 급증했다.

선박 수주에 힘쓴 현대중공업이 27억1천 달러로 다소 주춤했지만 ‘조선 빅3’를 합치면 올 수주액이 1백14억 달러를 넘어 지난해에 비해 66.5% 늘었다.

삼성조선과 대우조선은 심해저용 해양구조물, 신개념 가스운반선, 선박형 해양구조물 등 고부가가치 해양구조물 사업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다.

고유가로 심해유전개발 경제성이 맞아떨어지면서 산유국들과 석유 메이저회사들이 해양플랜트 발주를 크게 늘렸기 때문이다.

깊은 바다에서 원유를 찾는 선박 형태의 시추장비인 드릴십은 하루 임대료가 장비 부족으로 지난해 30만 달러에서 올해는 50만 달러에 육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눈여겨 볼 것은 삼성중공업이 올해 전 세계에서 발주된 드릴십 9척 가운데 6척을 수주했다.

해양설비 수주 실적이 2004년 말까지 5년간 평균 4억7천만 달러에 그쳤던 삼성중공업은 지난해의 3배에 해당하는 15억 달러, 올해는 드릴십과 고정식 시추장비인 플랫폼, 바다 위의 원유정제공장인 FPSO 등 45억 달러 어치를 수주한 것이다.

대우조선도 올해 FPSO, 드릴십 중심의 해양 프로젝트를 공략, 미국 셰브런에서 고정식 석유 생산 설비를 12억7천만 달러에 수주하는 등 상반기에만 40억 달러 수주를 넘어섰다.

한편 삼성과 대우는 해양플랜트 건설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부산대학교와 함께 지난달 24일 ‘해양플랜트 기술인력 양성사업’을 시작하고 앞으로 5년 동안 전문인력 3백명을 양성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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