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혜림 기자
2014년부터 초,중,고교생의 학습량을 20% 줄이고 창의, 인성교육을 강화하겠다는 교과부의 발표가 무색하다.

일선 교육현장에서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로 인해 공교육의 의미까지 퇴색시키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학업성취도 평가는 학습이 잘 되고 있는지, 학업 수준을 따라가지 못하는 학생들이 얼마나 되는지를 알기 위해 치르는 시험이다. 일종의 통계를 위해 치러지는 시험이라는 이야기다.

그러나 학업성취도 평가의 점수를 공개하겠다는 교과부의 발표 이후 일선 학교 뿐 아니라 성적이 함께 매겨지는 시, 도교육청까지 고군분투 하는 모습이다.

거제시 교육청에서는 학교교육이 파행으로 치닫는 것을 자제하라는 공문을 학교에 보내면서, 학업성취도 평가 예상문제를 함께 보냈단다.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

창의·인성교육 강화를 위해 학습량을 줄이겠다는 의지와 줄세우기식 일제고사는 어울리지 않는다. 학교와 교육청의 체면세우기를 위해 학생들이 희생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현 정부 들어와서 교과부는 공교육 강화, 사교육 타파를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일선학교들의 행태를 보면 공교육의 기준이 '높은 학업 성적'만이 되어버린 것 같다. 해당학교들의 주장처럼 현재 실시하고 있는 방과 후 추가수업과 학업성취도 평가 문제풀이가 진짜 아이들을 위한 교육인지, 한 번 생각해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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