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해수욕장 첫 번째 세트메뉴, 명사-여차몽돌-함목

‘명사’ 고운 모래에 취하고, ‘여차’ 화려한 절경에 반하고, ‘함목’의 수려함에 ‘넉 다운’

△ 포근한 엄마의 품! 말이 필요 없는 백사장 ‘명사’

남부면 저구리에 있는 명사해수욕장은 그 이름에서 볼 수 있듯이 백사장이 깨끗하고 아름다운 해수욕장이다. 300m가 조금 넘는 백사장을 가진 작은 해수욕장이지만 모래 곱기가 거제에서, 아니 전국에서 첫손에 꼽아도 이상하지 않다.

인근의 여차몽돌이 거센 남자의 기세라면, 명사는 포근한 여자의 품 같이 느껴지는 그런 곳이다. 때문에 부담없는 가족 단위 나들이객에게 더없이 좋다. 수심 또한 깊지 않은데다 백사장 뒤편으로 울창한 노송 숲도 있어 시원함 마저 동시에 느낄 수 있다.

명사도 해안 가까이에 있는 낚시터 소문이 자자하다. 낚시를 즐기는 형과 동생 때문에 올 여름에도 낚시 장비는 꼭 챙겨 떠나야 할 것 같다. 벌써부터 마음이 넉넉해진다. 따뜻한 백사장에 몸을 뉘고 ‘이열치열’ 찜질이나 해보자.

△ 어찌 잊으랴! 파도가 빚어내는 절경 ‘여차몽돌’

수영을 못하다보니 기자는 해수욕하기 편한 백사장보다는 몽돌이 개인적으로 더 운치있고 친근감이 있다. 남부면 여차리에 위치한 여차몽돌해수욕장은 거제도의 해수욕장 중에서 가장 남쪽에 위치하고 있다.

홍포∼여차의 아름다운 해안도로를 벗삼아 달리다보면 아담한 어촌마을에 도착하게 되는데, 마을 앞 아담한 포구에 흑진주 빛깔을 띤 몽돌들이 기다랗게 널려 있는 곳이 여차몽돌해수욕장이다.

영화 ‘은행나무 침대’ 촬영 이후 더욱 유명해졌는데, 원래 낚시꾼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쪽빛 바다를 넘실거리는 파도와 그 외곽을 두르고 있는 절벽들. 이국적인 풍광이 절로 가슴 속에 스며든다. 게다가 바닷물은 맑고 깨끗한데다, 몽돌에 비치는 햇살의 아름다운 역광이 가슴을 푸근하게 한다.

수영을 못하면 어떠리? 비경을 눈에 담고 가슴에 품어 갈 수 있는데…. 이번 여름에도 텐트나 지켜야하는 신세지만 여차몽돌 비경의 유혹은 거부할 수가 없다.

△ 해금강 지킴이! 조약돌의 합주곡 ‘함목’

거제를 찾는 관광객들의 대부분은 해금강을 빼놓지 않는다. 해금강의 절경을 눈에 담아 가지 않고서는 못내 뭔가가 아쉽기 때문이다. 하지만 해금강을 가는 길에 아담한 해수욕장이 하나있다. 남부면 갈곶리 함목 해수욕장이 그 것.

해금강을 찾는다는 기대에 취해, 해금강의 절경에 취해, 함목 해수욕장을 그냥 지나치는 경우가 많지만 이 곳 해수욕장도 주변 일대가 수려하다. 역시 길이 200m 정도의 아담한 몽돌 해수욕장인데 다양한 빛깔과 모양을 한 조약돌과 푸른 바닷물이 환상의 조화를 이룬다.

규모는 그렇게 크지 않지만 만족할 만 하다. 주변의 관광명소가 많아 그냥 지나치기 쉽기 때문에 여행 가기 전에 꼭 체크하고 가야 한다.

해금강과 함께 일대의 신선대·바람의 언덕과 ‘세트’로 묶어 찾아본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다. 거제 해수욕장의 첫 번째 세트 메뉴, 명사-여차몽돌-함목 해수욕장! 강력히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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