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고 싶은 것만 믿고, 보고 싶은 것만 보십니까?

불신의 시대를 개탄합니다.

 

이세종 후보에 답합니다.

선거를 하면서, 저는 이세종 후보의 인간됨에 대해 깊은 경의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오늘 정말 저는 이 불신의 시대를 개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사회적 자본이라 할 수 있는 사회적 신뢰가 급속하게 고갈되어 버린 거제는 이미 차가운 사회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거제시민들이 모래알처럼 뿔뿔이 흩어지는 사회해체가 진행 중입니다. 사람들 사이에 관계는 있지만 도덕적인 믿음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저 권민호가 어떤 말을 해도, 저 권민호가 어떤 정황증거이나 수사상황을 설명해도 [10억 돈공천설]을 무조건 믿기로 작정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검찰수사가 허구에서 출발했다는 정황증거나 상황논리 같은 게 오히려 필요 없는 게 아닙니까?

이미 경쟁 후보들에게 반대증거란 하찮은 것이며, 심지어 그 후보들의 선거운동에 방해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지 않습니까? 맹목적으로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믿고 싶은 것만 믿는 사람들에게 더 이상 무엇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다.

우리 사회의 불신의 뿌리가 너무 깊고 광범위 합니다. 이 신뢰의 위기는 심각한 사회현상입니다. 우리 사회 신뢰의 위기는 다른 사람들이 법을 잘 지킬 것이라고 믿을 수 없는 사회, 공정한 경쟁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믿을 수 없는 사회, 다른 이를 희생시켜서라도 자신의 이익을 챙기는 사회로 요약될 수 있습니다.

노동조합도 각성해야 합니다. 조합원들에게 끊임없이 음모론을 퍼뜨리고, 경영주를 악마처럼 묘사하는 선전과 선동이 불신사회의 또 다른 원인이라는 사실을 상기하시기 바랍니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립니다. 10억 공천설은 믿고 싶은 사람은 믿고, 믿기 싫은 사람은 믿지 않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객관적으로 존재하지 않았던 허구의 유언비어 그 자체입니다. 이를 믿고 싶은 사람들은 믿어도 괘념치 않겠습니다. 그러나 본인이 믿는 것은 자유이지만, 이를 퍼뜨리는 것은 불법입니다.

저 권민호가 줄기차게 호소하는 사회적 화해와 화합은 이런한 신뢰의 위기라는 사회적 자본의 고갈로부터 거제를 구해야 된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거제는 어느 철없는 정치인의 정치적인 모략에 의해 사회적 신뢰가 붕괴되는 심각한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세계은행의 조사에 따르면 다른 조건이 동일한 상태에서 사회 신뢰지수가 10% 떨어지면 경제성장률은 0.8%p 하락하는 것으로 나와 있습니다.

세계은행은 경제발전을 위해서 신뢰, 규범과 같은 무형자본이 자연자원보다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또한 사회적 신뢰와 같은 사회적 자본이 풍부한 사회일수록 교육, 보건, 치안, 경제 등 사회적 평등 수준이 높아짐을 볼 수 있고, 지식창출과 제품혁신, 창업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세종 후보님!

사회적 불신을 야기하는 무책임한 주장이 선거전략 상 도움이 된다고 판단하시면 얼마든지 “10억 공천헌금설”을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검찰과 거제시민에 의해 진실은 끝내는 밝혀질 것이고 그에 대한 책임은 회피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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