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하양식장 대부분 2m퇴적물 … “수박 겉 핥기”

<기성신문 24호 1991년 10월19일자>  거제군이 수하양식 및 살포식 공동어장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바다환경 정화사업이 15일 현재 약 70%의 사업실적을 올리고 있으나 장초 사업비가 터무니없이 낮게 책정돼 큰 실효성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여론이 높게 일고 있다.

군은 지난달 6월부터 오는 12월말까지 총예산 1억6백90만원(국고 8천5백52만7천원, 자부담 2천1백387만1천원)을 들여 수하식(굴, 수하양식, 홍합 등)1백77㏊와 살포식공동어장(피조개 1종 공동어장) 1백77㏊ 등 총 3백54㏊의 양식장에 대한 바다정화작업을 펴고 있다.

그러나 정화작업에 따른 사업비가 수하식의 경우 ㏊당 52만3천원, 살포식은 8만1천원으로 각각 책정돼 근본적인 퇴적물제거작업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장목면 송진포리 박모씨(37), 거제면 법동리 신모씨(56), 하청면 하청리 윤모씨(45) 등 관내 어민들에 따르면 현재 거제만 일대 수하양식장은 대부분 수년간 쌓인 퇴적물이 2m 이상이나 돼 부패물질로 인한 가스발생으로 더 이상의 양식을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와 인접해 있는 일본의 경우 대형 준설선을 이용, 양식장 밑의 퇴적물을 흡수해 수분은 바다로 되돌리고 압축된 퇴적물만 공해상에 버리고 있다.

이같은 작업은 막대한 예산이 소요되지만 일단 한번 작업이 끝나면 오랫동안 퇴적물로 인한 오염은 물론, 양식업에도 큰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소액의 사업비로 군 관내 바다환경 정화사업에 나선 어민들은 대부분이 행망(피조개 채취용)과 잠수선을 이용, 수하에 쌓인 퇴적물 중 상층의 극히 일부만 끌어올려 수박 겉핥기 식의 실효성 없는 사업만 하고 있다.

수하식 및 살포식 공동어장은 관계법상 3년마다 1회씩 환경정화사업을 하도록 돼있어 관계당국이 장기적 계획을 수립하여 특정지역을 지정, 중점 수거할 경우 실효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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