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zy Island, 거제도' 펴낸 거제중앙고 김미광 교사

"1년 내내 새로운 거제도, 미항 시드니보다 더 아름다워"
멋진 풍광·정겨운 옛 이야기 '가득'…다양한 풍경은 '덤'

"내 고향 거제도는 포근하고 아늑하고 편안하며 마음을 터놓고 친해지고 싶은 친구같은 섬입니다."

거제도의 아름다움과 유년시절 뛰놀던 저자의 추억을 담은 책 한권이 발간됐다. 책 제목은 'Cozy Island, 거제도'. 20여년의 객지생활을 접고 지난해 거제에 내려와 중앙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김미광 교사의 작품이다.

"외국에 나가면 모두 애국자가 된다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 고등학교 때부터 쭉 집을 떠나있었던 데다 호주 유학까지 더해지니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절실했었습니다."

그녀의 말처럼 'Cozy Island, 거제도'에는 언제나 엄마 품처럼 따뜻한 거제의 풍광과 정겨운 옛이야기가 가득 묻어있다. 보석처럼 빛나는 다양한 풍경사진은 덤이다.

고현 바닷가 갯벌에서 조개를 캐고, 한내고랑에서 은빛 은어와 함께 뛰놀았던 김 교사의 추억은 아련한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항구라는 호주 시드니 보다 우리 거제도가 훨씬 더 아름다웠습니다. 시드니가 1년 내내 비슷한 모습이라면 거제도는 계절의 변화에 따라 독특한 색깔이 덧입혀지고 매일매일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책의 제목인 'Cozy Island'는 우연히 만들어졌다고 한다. 'Cozy Island'란 아늑한 섬, 포근한 섬, 친해지기 쉬운 섬이라는 뜻이다.

"언젠가 외국인 친구들과 고향 이야기를 하다 한껏 혀를 굴려 'Geoje Island'라고 말하니 정말 즐거워하면서 꼭 한번 거제도에 와 보겠다고 해 의아했었죠. 시간이 지난 후에 제 발음이 그들에게 'Cozy Island'로 들렸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비슷한 발음에 그럴듯한 뜻까지 더해져 책의 제목으로 등장했다는 설명이다.

경상대학교 영어교육학과를 졸업하고 호주 시드니 University of New South Wales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김 교사는 1994년 한국교직원신문 콩트 우수상 수상을 시작으로 같은해 소설 '절대사랑'을 출판했다.

1997년 한국 여성문학상 단편소설 우수상, 2007년 한국공무원문예대전 수필부문 장려상을 수상하는 등 글쓰기에 뛰어난 재능을 보여왔다.

학생들과 어울려 생활하는 틈틈이 집필활동을 병행할 계획이라는 김 교사는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미스터리소설이나 추리소설을 좋아하고 또 그쪽으로 재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차근차근 준비해 정말 좋은 작품을 쓰는 작가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이문열 작가의 필력을 닮고 싶다는 그녀. 고향을 사랑하고 글쓰기를 좋아한다는 그녀의 얼굴에 봄 햇살 같은 환한 미소가 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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